FASHION

가방에 담긴 수많은 은유를 보여준 전시

«Lady Dior Celebration»을 보는 관전 포인트.

프로필 by BAZAAR 2023.09.30
«Lady Dior Celebration» 전시가 열린 서울 성수 콘셉트 스토어의 모습.

«Lady Dior Celebration» 전시가 열린 서울 성수 콘셉트 스토어의 모습.

수많은 패션 아이템 중 가방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가방은 스타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정체성이다. 가방은 만드는 이에게도 구입하는 이에게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명확한 표식으로 여겨진다. 가방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장인의 땀과 인내를 요하고, 때때로 가방 자체가 예술가들의 오브제가 되는 것 역시 가방이 지닌 그 엄청난 정체성 때문이다. 디올의 ‘레이디 디올’ 백은 ‘레이디’라는 대명사를 차지할 만큼 여성성을 대변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 가방 안에는 장인의 시간과 디자이너의 고심, 그리고 수많은 여성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물건을 담아 보관하거나 휴대하는 용도, 이 사전적 의미 안에 갇히지 않고 가방이 하나의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터. 
 
레이디라는 대명사가 붙기에 부족함이 없는 우아한 실루엣의 레이디 디올 백.

레이디라는 대명사가 붙기에 부족함이 없는 우아한 실루엣의 레이디 디올 백.

빚고 구워서 새롭게 탄생한 윤예섬 작가의 레이디 디올 백.

빚고 구워서 새롭게 탄생한 윤예섬 작가의 레이디 디올 백.

확장된 의미로서의 가방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Lady Dior Celebration»이 지난 9월 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성수동 콘셉트 스토어에서 열렸다. 현시대의 문화 큐레이터를 자처하는 패션 하우스들은 저마다의 세계관을 보여줄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동맹을 맺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박선기, 최정화, 지지수, 김홍석, 하종현, 김희원, 오세정, 이지아, 권죽희, 이정진, 홍정표, 이광호, 천경우, 이불, 이헌정, 이건용, 김민정, 오유경, 황란, 수 써니 박, 강서경, 박원민, 윤예섬, 제이디 차 등 24명의 한국 아티스트가 레이디 디올 백을 재해석한 4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비와 부조의 미묘한 효과를 강조하는 한국의 아티스트 하종현은 자신의 상징적인 회화 4점을 레이디 디올 백 위에 펼쳐놓았고, 행위예술가 이건용은 페인트와 벨벳이라는 대조되는 소재를 이용해 자신의 예술적 실험을 이어갔다. 저마다의 작가 정신을 담은 백들은 이를 통해 복잡한 말보다 하나의 작품으로 레이디 디올 백이 이야기하는 꿈과 감성의 미학을 보여줬다. 
 
 아티스트마다의 해석과 예술적 감성을 담아 완성된 새로운 레이디 디올 백들.

아티스트마다의 해석과 예술적 감성을 담아 완성된 새로운 레이디 디올 백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앞서 9월 1일 이뤄진 전시 오프닝 행사에는 디올의 또 다른 은유인 수많은 셀럽이 참여했다. 디올의 공식 앰배서더 BTS 지민과 블랙핑크 지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해린, 김연아, 차은우, 한소희, 고민시, 로몬, 정해인 등 국내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레이디 디올 백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김민정
  • 에디터/ 황인애
  • 사진/ ⓒ Kyungsub Shin
  • Sungmin Kim(3),Nick Van Tiem(4)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