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겁게 내리쬐는 해변의 햇살은 우리의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와 모발도 손상시킨다. 그래서 반드시 챙겨야 할 아이템이 모자다. 라피아 소재의 버킷햇은 두피 보호는 물론 스타일리시한 비치 룩을 연출하기에 최적이다.
크로셰 비키니 톱은 4만원대 Oysho. 스커트는 99만원대 Polo Ralph Lauren. 버킷햇은 82만원 Loro Piana.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UVB를 차단하고 건조해진 피부를 보살펴줄 자극이 적은 태닝 오일을 구비할 것. 선번을 최소화하며 매력적인 갈색 피부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강한 햇볕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는 말 그대로 에센셜이다.
선글라스는 50만원대 Oliver Peoples by EssilorLuxottica. 태닝 오일은 3만6천원 Te’ . 비치 타월은 3만원대 Denizz.

“여름에는 새로운 단어를 껴안을 수 있는 몸을 갖게 된다”는 이 책의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나 역시 온몸의 감각이 반응하던 문장은 줄곧 여름휴가 때 뒤적이던 책장에서 발견하곤 했으니까. 호아킨 소로야의 발렌시아의 바다부터 에드워드 호퍼의 묵묵히 멈춘 하늘까지, 저자 이현아가 세상을 살갗으로 느낀 후에 적어 내려간 푸른 그림에 관한 에세이 〈여름의 피부〉. 계절 시리즈로 익숙한 누벨바그의 거장 에릭 로메르의 유일한 소설집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제주 서귀포의 초록을 화폭으로 담아내는 화가 김보희의 여유를 닮은 그림산문집 〈평온한 날〉. “여름 오후의 잔열보다 그늘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문장들이 담겨있는 책들.
〈여름의 피부〉, 푸른숲, 1만7천원.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북포레스트, 1만6천원. 〈평온한 날〉, 마음산책, 1만9천원.스트라이프 비키니 톱, 브리프는 각각 3만원대 & Other Stories. 비치 타월은 1백6만원 Loro Piana.

생각해보면 해변이든 수영장이든 수영복을 입고 자태를 뽐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대부분은 태닝을 빙자해 선베드에 눕거나 물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니 수영복을 입기에 준비되지 않은 몸이라도 부담을 느낄 필요 없다. 휴가를 앞두고 쇼핑을 계획 중이라면 체형을 고려해 보수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나의 취향, 지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을 더 염두에 둘 것. 정말 입고 싶은 걸 입고, 자신 없는 부분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커버업으로 보완하자. 옷의 면적이 줄어든 만큼 화려한 액세서리를 선택하는 것도 비치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원 숄더 원피스 수영복은 가격 미정, 스카프 스커트는 2백만원대 Fendi. 스크런치는 Louis Vuitton. 귀고리는 3만원대 Fruta


“사진이란 현실에서의 관계를 초월하고 현실을 뒤덮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예술 행위 그 자체다.” 로버트 하이네켄의 아포리즘에서 ‘사진’을 ‘여행’으로 바꾼대도 그 뜻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카메라로 여행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환상으로 뒤덮는 예술적 시도다.
카메라는 Contax G2. 탱크톱은 12만원 Totême.

알코올러와 무알코올러 모두가 행복한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원한다면 와인 주스가 제격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파토리아 라 비알라’에서 생산하는 프리잔테는 달콤한 사과즙, 살구, 잘 익은 하얀 복숭아와 꿀 향이 매력적인 내추럴 와인 주스다.
프리잔테, 파토리아 라 비알라, 1만9천원. 와인잔은 1만2천원 Vannes. 라피아 미니 백은 Marni. 라피아 토트백은 Balenciaga.

뜨거운 태양으로 민감하고 붉어진 피부엔 마스크 시트마저 자극이 된다. 진정과 보습에 최적화된 크림 마스크를 발라 지친 피부에 쉼을 더하자.
크림 마스크는 2만원 Mom’s Bath Recipe.

만약 온 세상 사람들이 휴가지에 텀블러를 챙겨 간다면 지구는 얼마나 더 나아질까? 일상에서는 자주 활용하던 텀블러를 왜 캐리어에 담아갈 생각은 못했던 걸까? 한국의 한 해 일회용컵 사용량은 10억2천3백89만1천여 개. 여행지라고 다르지 않다. 잊지 말 것. 당신이 떠나온 그곳도 여전히 푸른 별 지구다.
텀블러는 500ml 2만원 Kinto. 스트라이프 피케 셔츠, 크로셰 브리프는 Miu Miu.


피부는 물론 해양 생태계에도 부담을 줄인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한다. 현재까지는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벤조페논-3, 옥틸 메톡시신나메이트, 에칠헥실 메톡시신나메이트)를 제외한 논-나노 무기 자외선차단제가 최선의 대안이다.
자외선차단제는 2만2천원 Rael Beauty. 수영복은 Moncler Collection. 비치 타월은 6만원대 Denizz.

자연을 닮은 향으로 여행지의 추억을 각인한다.
이세이미야케 ‘로디세이 피오니 오 드 뚜왈렛 엥땅스’는 생동감 있는 작약과 풍부한 과즙의 라즈베리, 시더우드의 깊이감을 담았다. 100ml 15만2천원.



초록이 짙어지고 햇빛이 작열하면 반드시 생각나는 두 장의 바이닐. 1962년 색소폰 연주자 스탄 게츠와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가 발매한 〈Jazz Samba〉는 미국 최초의 본격적인 보사노바 앨범이다. 가볍고 경쾌한 버드와 따뜻하고 역동적인 게츠의 연주가 아름답게 조화롭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적자라고 불리는 마르코스 발레가 미국 활동 이후 브라질로 돌아와 발표한 〈Estrelar〉도 손에 꼽히는 명반. 발레는 오는 7월 서울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랜 팬이 바라는 건 딱 하나. 부디 무대에서 ‘Estrelar’를 불러주길. “이리와, 와서 빛나고, 햇살 아래 빛나는 별이 되어 봐/ 태양보다 밝게 빛나는 별/ 너 자신을 더 보여줘, 하늘의 신이 되고 지구의 내가 되는 거야/ 모든 걸 매혹하고, 모든 걸 순수한 공기로 만들 것처럼”.
Stan Getz, Charlie Byrd, 〈Jazz Samba〉, 3만1천9백원. Marcos Valle, 〈Estrelar〉, 4만3천5백원. 비치 타월은 1백6만원 Loro Piana. 뮬은 Jacquemus.

그리고 당신의 홀리데이를 위한 추천곡들.
Track 1. Stelvio Cipriani - Pensieri Del PassatoTrack 2. Deodato - Love IslandTrack 3. Cotton Jones - I AM The ChangerTrack 4. Pat Metheny, Charlie Haden - Walthz for RuthTrack 5. Sybille Baier - Forget AboutCD 플레이어는 6만4천원 Urban Outfitters. 비키니 톱은 3만원대 Zara. 데님 쇼츠는 19만원대 Polo Ralph Lauren. 비치 타월은 1백6만원 Loro Piana.

해는 짧지만 하루는 길지 않은가. 태양이 떠난 그 자리, 별이 쏟아지는 해변에서의 파티를 즐길 계획이라면 하늘거리는 소재에 살결이 과감하게 드러난 반전의 서머 드레스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
홀터넥 롱 드레스는 Prada. 샌들 힐은 Roger Vivier.

수영복과 가볍게 걸칠 서머 셔츠는 바늘과 실 같은 존재다. 해변은 물론 리조트 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까. 여름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컬러와 패턴, 얇은 소재로 여유로운 서머 홀리데이를 즐겨보라.
셔츠는 Louis Vuitton. 수영복은 18만원대 Lululemon.
※ 가격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