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 사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예술과 패션 사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보테가 베네타 2023 겨울 컬렉션 속으로.

BAZAAR BY BAZAAR 2023.04.05
 
 고대로마시대 청동 조각상 〈러너〉를 지나 워킹하는 모델.

고대로마시대 청동 조각상 〈러너〉를 지나 워킹하는 모델.

 
몰입감이 뛰어난 예술영화 한 편을 보는 듯했던 보테가 베네타 2023 겨울 컬렉션.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의 퍼레이드’라는 주제로 이탈리아에 대한 헌사를 담아냈다. 쇼장에 들어서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고대로마시대의 청동 조각상 〈러너〉와 화가이자 조각가 움베르토 보치오니의 1913년 조각인 〈공간 속에서의 연속적인 단일 형태들〉이었다. 이 작품들 사이를 유영하듯 걸어 나온 모델들은 가장 베이식한 슬립 드레스로 시작해 잘 재단된 수트를 입고 있었고, 이어 골반 라인을 강조하고 V라인을 깊게 드러낸 실루엣과 물결이 일렁이듯 춤을 추는 듯한 러플 드레스로 이어졌다. 딱딱한 소재와 부드러운 소재의 충돌, 만져보고싶은 다양한 질감의 니트웨어, 소녀스러움을 담은 자수 드레스까지. 여러 가지 형태와 소재의 룩들이 그의 디자인 철학인 ‘크래프트 인 모션’으로 집결되었다. 마지막은 그의 첫 번째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의 문을 열었던 데님 팬츠(로 보이는 가죽 팬츠)와 슬리브리스로 가장 의미있는 룩을 연출했다. 특히 옷에 어우러진 백과 슈즈가 컬렉션에 특별함을 더했는데, 쇼의 초반에 등장한 도톰한 니트 양말은 가죽을 섬세하게 직조한 부츠였고, 고대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사르딘 백의 손잡이는 무라노 유리로 제작하는 등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는 유니크 피스다. 섬세한 의상부터 이번 컬렉션을 또 다르게 대변하는 공간, 무드에 따라 변화하는 리드미컬한 음악까지 흥미로운 요소가 많았던 쇼였다. “저는 ‘이탈리아 퍼레이드’라는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습니다. 행진, 낯선 축제, 다양한 장소에서 모인 사람들은 어디서나 나타나지만 그들은 같은 방향을 향합니다. 위계질서가 없는 곳,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 곳에서는 무엇이 사람들을 이끌리게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마티유 블라지의 말처럼 15분 남짓의 패션쇼는 가장 아름다운 행렬로 각인되었다. 
 

Keyword

Credit

    에디터/ 김수진
    사진/ ⓒ Bottega Veneta , Imaxtree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