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가 연기하는 셰익스피어의 모습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Celebrity

이상이가 연기하는 셰익스피어의 모습은?

이상이의 어제와 오늘은 내면에 켜켜이 쌓여 내일을 위한 반짝이는 빛으로 변모한다.

BAZAAR BY BAZAAR 2022.12.28
 
오늘 화보 콘셉트는 바다의 남자예요. 취미가 수영이자 어항 바라보며 ‘물멍’하기인데, 물의 어떤 면이 끌렸나요?
물에 들어가면 귀도 막히고, 부력 때문에 몸도 가벼워져요. 세상과 단절되어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 사람들과 부딪치기 마련이잖아요.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중요해요. 수영하는 삼십 분, 한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 자신한테 집중을 할 수 있어서 물속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물은 잔잔하기도 하고 파도처럼 생동감도 있고, 맑고 투명해서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요. 그런 속성과 왠지 닮았다고 느꼈어요.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요즘 매체에 나오는 사람들은 주로 투명하고 솔직하고 소위 말해 ‘인간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런 모습들이 저한테도 많이 투영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예인들은 항상 어딘가에 숨어 있고 무게를 잡으며 ‘신비주의’ 콘셉트를 지향했잖아요. 요즘 추세는 정반대인 것 같아요. 최대한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톱은 Blr Bluer. 카고 팬츠는 Anotheryouth.
 
한예종 출신 동문, 그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함께 출연한 이규형 배우와 같이 간 호주 여행기 〈찐친 이상 출발, 딱 한 번 간다면〉이 방영 중이에요. 커럼빈 동물원 자원봉사, 와이너리 포도 밟기, 은하수, 에어쇼, 불꽃 쇼, 남십자성 관찰하기, 헬리콥터 타기 등 여러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기억에 남는 순간을 뽑자면?
커럼빈 야생동물공원에서 코알라랑 웜뱃을 만났는데 마냥 귀엽고, 쓰다듬고 싶고, 밥 챙겨주고 싶고 이런 원초적인 감정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배우를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동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지연 누나랑 수호 형이랑 아침에 조깅했던 기억도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또 하나는 스카이다이빙. ‘오금이 저리다’라는 표현이 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첫 방송 이후 ‘이상이, 수호 나이’가 연관검색어에 떴어요.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동갑인데 왜 형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학교 선배라서 10년 전부터 그냥 형, 동생 사이로 지내게 됐어요. 호칭은 ‘형’이지만 서로 편하게 친구처럼 지내요.
호주 퀸즐랜드는 다시금 방문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도시던가요?
놀랐던 점이 있어요. 대부분의 차량 앞에 범퍼가 설치되어 있어요. 현지인한테 이유를 물으니, 로드킬이 잦아서 동물을 지켜주기 위함이라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적극적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동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직까지도 자연이 잘 보존되고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고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어요. 
순간을 담고 싶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밤에 잠들기 전에 사진첩을 둘러볼 때가 종종 있어요.
 
탱크톱, 데님 프린팅 레더 팬츠, 부츠는 모두 Bottega Veneta.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재능이 있던데요? 리얼리티 예능이라서 평소 모습이 더욱 부각됐어요.
저도 일할 때 짜증도 내고, 예민할 때도 있고,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발끈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다행히 이제껏 카메라에 안 담겼네요.(웃음) 다만 그 빈도수가 잦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한 집단이나 장소에 놓여 있을 때 분위기가 망가지는 걸 싫어해요. 저는 그냥 분위기를 잘 이뤄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 같아요. ‘분위기를 잘 유지하자.’ 항상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어요.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이유영 배우를 포함해서 한예종 ‘전설의 10학번’ 또한 ‘찐친’이잖아요. 김고은, 박소담, 안은진, 김성철 배우 등. 서로 연기에 관해서 피드백을 해주기도 하나요?
가끔 서로 방송 모니터링을 해주지만 진지하게 임하진 못해요. 친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웃음이 빵 터지고. 저희가 어쩌다 ‘전설’이 된 건지는 모르겠어요.(웃음) 비슷한 시기에 활동해서 그렇게 불러주시는 게 아닐까 싶지만 굳이 따지자면 09학번이 더 역대급이에요. 변요한 형, 박정민 형, 임지원 누나, 수호형이 있잖아요.
1월 말,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국내 초연을 선보입니다. 셰익스피어와 비올라의 사랑이야기와 〈로미오와 줄리엣〉 속 장면을 엮어서 풀어낸 작품이라고.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쫄깃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맡은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캐릭터는 연극 대본 작가로서 큰 꿈과 욕심을 가진 야망꾼이에요. 흔히들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요. 이번 주에 막 연습에 들어갔어요.
작품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요?
일단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읽을 때 유독 상상이 잘 되는 대본들이 있어요. 연기를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곧바로 들게끔 하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어요. 예전부터 좋아했던 영화라서 더 상상이 잘 됐던 것도 있고. 왜 어렸을 때 듣던 노래를 성인이 돼서 들으면 더 반가운 마음이 들 때가 있잖아요. 예전에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훌륭하게 연극화가 되어서 반가웠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2014년에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했어요. 꾸준히 연극과 뮤지컬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아직 공연과 방송 활동을 겸하는 배우가 많아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참여하시는 송영규 선생님, 오용 선생님만 봐도 그렇고요. 관객에게 실시간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월드컵 때 현장이 주는 생동감을 느끼러 직접 경기장에 방문해보는 사람들이 있듯이. 무대의 힘을 믿고 있고 아직까지도 저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매년 무대 공연을 하려는 것 같아요.
작품에서 선한 역을 맡을 때 매력이 더 극대화되는 것 같아요. 동의하나요?
그런가요?(웃음) 물론 젠틀한 역할, 혹은 멜로를 하면 대중들이 저를 좀 더 사랑스럽게 봐주시는 건 있어요. 그런데 매번 비슷한 역할만 맡으면 심심하잖아요.(웃음) 시청자도 재미없어 할 것 같고. 최대한 이것저것 맡아서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번에는 이런 걸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약간 다른 역을 해볼까?’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고 싶은 게 모든 배우의 마음인 것 같아요.
과거 인터뷰에서 〈범죄도시 2〉의 손석구 배우를 보면서 처음으로 악역한테 섹시한 매력을 느꼈다고. ‘액션 장르 속 악역’이라고 콕 집어서 말했어요. 도전하고 싶은 영역인가요?
맞아요. 하지만 꼭 악역에만 국한된 건 아니에요. 아직 방영 날짜는 모르지만, 최근에 촬영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사냥개들〉이 액션물이에요. 저한테는 완전히 도전이었죠. 그리고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 〈한강〉도 처음으로 도전하는 장르이고요. 이런 식으로 스스로 자극받고 재미있는 게 뭘까 찾아 나서는 것 같아요. 제가 열심히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터틀넥 톱, 재킷, 체인 목걸이는 모두 Dolce & Gabbana. 
 
두 작품 모두 OTT예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점이 있었나요?
대자본 덕분에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걸로 인해서 할 수 있는 게 다양해졌고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흔한’ 이야기 말고, 조금 더 상상력을 요구하는 글들이 실현되게끔 말이죠. 예를 들어 CG가 더 들어갈 수 있고요.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요즘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연극. 연습이 초반 단계라 현재에 있어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 일정 궤도에서 안정권으로 들어가는 시기가 초반이거든요. 집중하고 분석하고, 현장과 사람들과 적응하고 친해지고. 그 단계까지 가야 조금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수다와 농담이 오가면서 살 붙이고 발전시킬 수 있고요.
티비에서 자주 비춰지지는 않았지만 2022년 또한 쉼 없이 달렸네요.
일을 하고 바쁜 와중에도 요즘 항상 하는 일이 있어요. 게임을 하는데 딱 두 판 해요. 일을 하려면 머리를 쉬는 건 중요해요. 머리가 엔진이라고 하면, 꺼줘야죠. 그래야 다시 돌아가잖아요. 중간중간 연료를 집어넣어 주려고 해요.
드라마, 영화, 뮤지컬, 예능,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우예요. 더욱 깊게 파고들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계속 도전하고, 새로운 작품과 대본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그렇다면 좋은 작품이란 무엇인가요?
재미, 흥미, 궁금함, 도전 의식을 느끼게 하는. 사실 오늘 화보 촬영도 굉장한 도전이었어요. 생전 안 해보던 포즈도 해봤고요. 처음에는 헤맸어요. 그런데 하면서 옆에서 주시는 디렉션을  들으면서 점점 몸이 풀렸지 않았나 싶어요. 도전이라서 재미있었어요.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새해를 미리 계획하시는 편인가요? 2023년 배우 이상이의 모습이 궁금해요.
토끼해네요.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부터 시작해서 제가 조금 알려지기 시작했잖아요. 많이 찾아주실 때 열심히 내비추고 싶어서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올해는 사실 방송 출연이 거의 없었어요. OTT 촬영은 티비에 곧바로 나오는 게 아니니깐요. 2~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해요. 〈사냥개들〉 <한강> 그리고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농사한 것들을 올해 잘 거둬들이자는 심정으로 아주 토끼처럼 껑충껑충 뛰고 놀 계획입니다.(웃음)  
 

Keyword

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
    사진/ 류경윤
    헤어/ 김승원
    메이크업/ 이지영
    스타일리스트/ 김지원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