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베네타 는 산업 디자이너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의 의자로 쇼장을 알록달록하게 꾸몄다. 탱크톱, 데님, 셔츠 등 옷장을 채우기 딱 좋은 데일리 아이템으로 시작해 가죽, 패턴 니트, 테일러링, 비타민 컬러의 드레스까지 여자들의 사심을 채우기 충분한 컬렉션을 완성하며 브랜드의 순항을 증명한 쇼. 밀란에서 마주한 유아인 과 런웨이에 깜짝 등장한 케이트모스도 놓치지 말 것.
구찌 초대장에 적힌 ‘구찌 트윈스버그’에서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시즌을 위해 무려 68쌍의 쌍둥이를 섭외했다. 여느 때처럼 모델들의 런웨이가 이어지던 중 쇼장을 가르던 장막이 올라가는 순간! 모두 탄성을 내질렀다. 거울에 비친 듯 똑같이 런웨이를 하던 쌍둥이 모델들이 등장했기 때문. 늘 새로운 패션 드라마를 써내려가는 미켈레의 천재성에 박수를!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공간. 천장 뚫린 질샌더 쇼장은 부슬부슬 오는 비 덕분에 한층 서성적으로 변신했다. 모든 모델들이 까만 우산을 들고 등장했기 때문. 하우스 특유의 미니멀한 실루엣 속에 태슬, 글리터, 거울 같은 디테일이 더해져 질샌더만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피렐리의 현대미술 갤러리 행거 비코카를 쇼장으로 택한 토즈. 알젤름키퍼 의 'The Seven Heavenly Palaces' 설치물이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90년대 미니멀리즘을 토즈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클래식하고 모던한 가죽 드레싱이 인상적이였는데, 카를라브루니 와 나오미캠벨 이 각각 오프닝과 피날레를 담당해 한층 반가웠던 쇼.
27살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맥시밀리언 데이비스의 데뷔 쇼. 자신의 고향인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기에서 영감 받은 레드 컬러의 쇼장과 하우스의 출발점인 할리우드를 재해석한 룩들이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의 데뷔 쇼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빛낸 트와이스 채영의 반가운 인사도 놓치지 말 것.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드빈센조의 첫번째 데뷔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몸을 타고 흐르는 실크 셔츠, 바람에 흩날리는 자수 장식 카프탄 드레스, 스트라이프 셔츠, 컬러풀한 니트, 새로운 자카드로 완성한 브라톱 등 뉴 에트로의 낭만주의를 잘 보여준 쇼.
“전 늘 반항아였죠. 자신감 있고 똑똑한 디바 같은 여자를 사랑해요.” 도나첼라 베르사체는 이번 시즌 다크, 고스 같은 무드에 심취한 모습이다. 뭐니뭐니해도 씬스틸러는? 피날레를 장식한 핑크 공주 패리스 힐튼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