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 드라마 〈안나〉 대사 중 뇌리에 박힌 구절이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서 하는 ‘하얀 거짓말'부터 앞과 뒤가 너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의 ‘거짓말', 심지어는 ‘안나'처럼 한 사람의 인생이 뒤바뀌기도 하는 다면적이고 아이러니한 거짓말의 다양한 형태가 궁금하다면? 예상을 뒤엎는 결말은 물론, 만화 속에 희로애락을 담아 ‘폭풍 공감’을 일으키는 미깡 작가의 신작도서
〈거짓말들〉을 읽어보자.
신작 〈거짓말들〉은 화제를 모았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의 원작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쓴 미깡 작가의 만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술을 소재로 한 세 친구들의 우정을 솔직하고 리얼하게 다루며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던 터. 이번 테마 단편집 〈거짓말들〉 또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 흥미를 더한다. 사람에게 해가 되기도 득이 되기도 하며, 사회에 만연한, 어쩌면 나의 곁에도 있을지 모르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쓰고 담백하게 그려냈다고.
‘A의 거짓말’, ‘고양이는 건들지 마라’, ‘어쩌다 그 밤에’, ‘이빨 자국’, ‘도둑맞은 얼굴’. ‘누구나 한 번쯤’, ‘보는 애’, ‘페어웰 파티’, ‘나만 아는 거짓말’ 이란 제목으로 9편의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묶어냈다. 죄책감 없이 거짓말했던 열 살의 기억,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기 위한 남자의 고민, 힘들어하는 딸을 지켜보던 부모의 선택, 손금을 보고 귀신을 본다던 친구의 정체 등 다양한 모습의 거짓말을 수록한 것.
읽는 사람에 따라, 경험에 따라, 강한 여운을 남기는 에피소드는 각각 다를 것이다. 거짓말의 희로애락 중 어떤 부분이 내 고개를 끄덕이게 할지.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만화 〈거짓말들〉을 꼭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