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비야에서 가로수로 자라는 광귤나무 (사진 Helen - flickr) / 뉴스펭귄
스페인 세비야(Seville) 시 당국은 길거리에 버려지는 오렌지열매에서 즙을 추출한 다음, 즙을 발효할 때 나오는 메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버려지는 껍질은 비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비야 시에는 오렌지 나무가 가로수로 약 4만 8000그루 자라며, 매년 열매 약 5700t이 맺혔다가 바닥에 떨어진다. 시 측은 오렌지를 일부 수거하고 이중 약 35t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한 뒤 세비야 내 정수장 한 곳에 시험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 측 설명에 따르면 오렌지 열매 1t 당 전력 50kWh가 생산 가능하다. 만약 추가적으로 전력 재사용 체계를 갖춘 상태에서 버려진 오렌지를 전부 활용하면 하루 동안 약 7만 3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사진 Unsplash / 뉴스펭귄
세비야 길바닥에 떨어진 오렌지를 먹고 시민이 언제든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어 '오렌지 복지'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비야에서 자라는 오렌지 나무는 '광귤나무'라는 품종으로, 열매 과육 산도가 매우 높아 그냥은 섭취하기 어렵다.

오렌지 주스 (사진 Pexels) / 뉴스펭귄
세비야 주민들은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길이 끈적해지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며 불편을 호소해 왔다. 현지에서 가로수 나무에 달린 오렌지는 한국으로 치면 은행나무와 비슷한 처지다.

사진 Metro Centric - flickr / 뉴스펭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