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S/S TREND REPORT
」 한동안 1970년대의 부르주아에 몰두했던 디자이너들이 혼란하고도 찬란했던 1960년대로 눈을 돌렸다. 빈티지 벽지, 반복적인 그래픽 패턴, 보헤미안 프린트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키워드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로 뒤덮인 파코 라반과 발렌티노, 그리고 마크 제이콥스를 주목해볼 것. 환각을 불러일으킬 법한 ‘파워 플라워 시대’가 다시 피어났다.
지속가능 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룩부터 런웨이 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선언에 이르기까지. 지구를 지키기 위한 패션계의 노력이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먼저 디올은 도시 속 정원을 가꾸는 콜로코 아틀리에와 협업해 나무 1백70그루로 쇼장을 꾸몄다.
이 나무들은 쇼가 끝나고 파리시가 주체하는 숲 조성 장기 프로젝트의 재료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또 마르니는 지난 남성 컬렉션에서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쇼장을 장식했다. 이밖에도 지속가능 패션의 선두주자 스텔라 매카트니, 창고에 있던 원단으로 컬렉션을 만든 미소니, 버려진 목욕 타월로 감각적인 룩을 탄생시킨 마린 세레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2019 G7 회담에서 체결된 협약 ‘패션 팩트’에 가입한 프라다는 재생 나일론만 사용할 것을, 구찌는 모든 생산을 탄소 중립 공장에서 할 것을 약속하며 이 트렌드의 지속을 선언했다.
누가 더 크고 존재감을 뽐내는지 대결이라도 하듯 휘황찬란한 목걸이 군단이 쏟아져 나왔다. 보테가 베네타의 묵직한 체인부터 프라다의 이국적인 조개, 페라가모의 투명 튜브까지. 스타일의 화룡점정이 되어줄 볼드한 목걸이로 스타일 지수를 높여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