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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 퍼스널 솔루션이 중요해

개개인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천편일률적이고 획일적인 식이요법이 유행하던 시대는 끝났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일란성 쌍둥이라도 어떤 식품에 대해서는 다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로써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좀 더 구체적인 주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여기 <바자> 글로벌 에디터 2인의 스토리를 공유한다.

BYBAZAAR2020.02.10
 
GO YOUR OWN WAY

THE

EXPERT

APPROACH

6개월 전만 해도 나의 아침식사는 카푸치노 한 잔이었다. 지하철역으로 달려가는 출근길에 흡입하는 커피, 그게 전부였다. 이제, 나의 하루는 다르게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상온에 있는 미지근한 물 한 잔과 함께 오메가 3 캡슐과 비타민제를 먹고 유기농 냉동 베리와 바나나 반 개, 말린 해초 가루 한 스푼, 치아 씨 한 포를 블렌더에 넣고 갈아 스무디를 만든다.(맛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보다 엄청 맛있다.) 다 마신 후에는 스트레칭, 플랭크 자세, 팔 돌리기 등 몇 가지 필라테스 동작으로 간단히 몸을 풀고 샤워를 한다.
누군가 과거의 나에게 할리우드 배우들이나 할 법한 이 루틴을 실천해보라고 조언했다면 못 미더워하며 웃어넘겼을 것이다. 내겐 출근하기 전에 챙겨야 할 아이가 셋이나 있고, 개도 한 마리 키우고 있으니까. 게다가 이런 과정에 회의적인 편이었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건 영양학 전문가 캐런 커밍스-파머의 색다른 접근방식 덕분이었다. 우리는 어느 디너 파티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녀는 실제 나이보다 최소한 10년은 젊어 보였다. 그보다 더 놀란 건 저녁식사 중에 아무 죄책감 없이 와인을 반주로 마신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제 고객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신나게 즐기고 있어요. 여행하기, 밤늦게까지 놀기, 술 마시기 등 좋아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죠. 그러면 전 그들에게 이렇게 조언해요. 지금처럼 먹고 마시고 즐기고 싶다면, 라이프스타일에 약간의 조정과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요. 그건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삶에 균형을 맞추는 일이에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의 삶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이 바로 이 부분이었으니까. 철저한 금욕과 과잉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살고 있는 전형적인 삶. 나는 그녀의 프로그램에 등록하기로 했다.
커밍스-파머의 목표는 건강한 다이어트 방식을 고객들의 일과에 확립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내게 서너 주 동안 식단 일기를 쓰라고 권했다. 제일 먼저 지적받은 문제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냉장고에서 치즈를 꺼내 먹는 사소한 습관이었다. 그녀는 피부 트러블의 요인이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는 ‘최애’하는 카망베르 치즈를 염소, 양젖 치즈로 대체해야 했고, 점차적으로 치즈 섭취를 줄이다가 주말에만 치즈를 먹기로 했다. 그녀는 나의 아침식사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아침마다 식사를 할 시간이 부족하고 의지가 없는 게 문제라는 것. “배가 고프지 않은데 왜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죠?” 나의 물음에 “피부도 밥을 먹어야 해요.”라고 답하며 피부가 필수 영양분을 확실히 섭취할 수 있는 가볍고 빠른 방법으로 스무디를 제안했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하고 꺼려졌지만 이제는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무의식 중에 블렌더를 향한다.
그녀와 나는 매번 만날 때마다 새로운 목표를 추가했다. 섭취해야 할 영양제 리스트를 늘렸고 베개 커버로 어떤 실크를 사용할지도 정했다. 실크 원단이 피부와 모발에 닿았을 때 훨씬 부드럽고 자극이 적기 때문. 그리고 그녀는 ZIIP 스킨케어 디바이스를 이용해 내 얼굴을 관리했다. 이 미용기기는 미세전류를 표피에 통과시켜 피부 속 세포를 자극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생성한다. 나는 이 기기에 깊은 감동을 받고, 홈 케어를 목적으로 구입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마다 부지런히 사용 중이다. 여기에 하루 일과를 여는 단계로 ‘힘들지 않은 운동’을 추가했는데, 잠옷 차림으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다.(“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캐런의 말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목표가 극단적인 변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쉽게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점이 그녀가 지향하는 핵심점이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매일 실천할 수 있냐는 것이죠.” 어떤 날에는 걸어서 출근했고, 또 하루는 체육관에 가서 수영을 하거나 필라테스 수업을 받았다. 몸을 움직인다면 무엇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나도 모르는 새 돌 하나의 무게만큼 체중이 줄었고 피부는 훨씬 팽팽하고 환해졌다.  
그러나 모임이 연이어 잡히면서 걱정이 앞섰다. ‘예전처럼 즐기지 못하면 어쩌지?’ 캐런은 이러한 환경에 대처하는 유익하고도 간단한 심리적 비법을 알려주었다. “술을 디저트로 생각하세요. 술을 마실 예정이라면 꼭 먹고 싶은 술을 택해서 그 술을 즐기세요.” 참고로 그녀는 항상 레드 와인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레드 와인에는 강력한 항산화제인 레스베라트롤 함유량이 높기 때문. “하지만 한 잔만 마시고 멈추세요. 어쨌거나 디저트를 먹더라도 푸딩 한 개 이상은 결코 먹어서는 안 되니까요.” 다양한 카나페가 눈앞에 펼쳐졌을 때 손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피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십중팔구 페이스트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 “쟁반에 줄줄이 나열되어 있는 카나페보다 작은 그릇이나 스푼에 담겨 나오는 카나페를 선택하세요.” 그리고 이 말을 강조했다. “그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냥 마음껏 즐기세요. 파티나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신체 건강에는 나쁠 수 있지만, 정신 건강에는 좋으니까요.” 이것이 바로 나 같은 회의론자들도 지지할 수 있는, 영양 섭취에 관한 전체론적 견해이다.
 
LYDIA'S ESSENTIALS 

Og 오메가-3 플러스 겔 120 약 £45. Kiki Health 오가닉 네이처스 리빙 슈퍼 푸드 4만7천원대. Lumity 모닝 & 나이트 서플리먼트 약 £75. 79 Lux 골든오일 약 £68. Ziip 일렉트릭컬 스킨케어 디바이스 57만2천원대.
 

 
GO YOUR OWN WAY  

THE

PERSONAL

APPROACH

체중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쪼그라든다. 마치 공개적으로 수치심을 주기 위해 눈금이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해마다, 그리고 매일 아침 그런 마음이었다. 이런 심리적 불안감은 단식과 폭식의 끝없는 굴레를 만들었고, 롤러코스터 타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이대로 살 순 없었다. 내 몸과 마음은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굳게 결심해야만 했다.
인생에서 모든 것이 행복한 시기가 있었다. 사랑과 일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러한 환경은 체중 감량에 대한 압박 또한 뒷전으로 내려놓게 만들었다. 몸무게가 스멀스멀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갔지만, 올라간 체중계 숫자와 약간의 살은 그냥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로 인생은 충분히 달콤했다. 칼로리를 계산하는 대신 ‘배가 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수저를 내려놓는’ 직관적 식사를 했고, 살찌는 음식을 불쾌하게 여기기보단 순수한 즐거움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과체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행복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다이어트다.” 영양 전문가이자 〈Be Good to Your Gut〉의 저자인 이브 칼리닉은 내게 이렇게 설명한다. “음식을 섭취하는 데 있어서 죄책감이나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해요. 호르몬 관점에서 볼 때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의도치 않게 신진대사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죠.” 이것이 바로 내가 갇혀 있던 악순환의 굴레였다. 살찔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면 몸은 ‘휴식과 소화’를 위한 부교감신경계를 작동하는 대신 이와 대립되는 ‘투쟁과 도피’ 반응(즉, 위협이나 자극에 대해 맞서 싸울 것인가 또는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것인가 결정하는 본능적 반응)의 교감신경계 모드로 바뀌게 된다. 칼리닉은 “이는 코르티솔을 포함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급증을 야기하고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장기간 지속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죠. 특히 복부에 살이 많이 찌게 돼요. 다시 말하자면, 아이러니하게도 칼로리를 제한했는데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이죠.”라고 전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소량 섭취하는 것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는 사실. “대부분의 다이어트 방법이 지닌 문제는 우리로 하여금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을 구분하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 몇몇은 ‘특별식’이 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금지 식품으로 취급되고 말죠.” 〈The Psychology of Dieting〉의 저자 제인 오그덴은 이렇게 경고한다. “다이어트에 관한 것이든 어떤 것이든 독단적인 명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하면 안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명령들은 대개 타인의 규칙에서 유래하는데 그에 대한 반발은 늘 있기 마련이에요.” 퍼스널 트레이닝 전문 센터 ‘워크숍 짐네이지엄’의 설립자 리 멀린스가 고수하는 철학은 바로 이것이다. “동경하는 연예인의 체중 감량 비법을 따라 하는 것은 정말 최악의 방법이에요. 음식의 제한이 적고 살찔까봐 불안한 마음이 덜 느껴지는 섭식 방법을 찾아야죠. 그래야만 비로소 건강한 식사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고, 결과도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의 라이프스타일은 내가 하는 다이어트를 뒷받침하고 격려할 수 있는가?”
나의 경우, 내가 시도했던 다이어트 방법들, 예를 들면 앳킨스 레시피, 케토 다이어트, 웨이트 와처스 다이어트 등이 변화에 올바른 토대가 되었다. 여기서 삶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지침을 찾을 수 있었고 그에 맞춰 살고 있다. 어떤 규율이 있냐고? 첫째, 규칙이나 규율 따윈 없다. 둘째, 질문은 금물이다.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칼로리 계산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건 뭐든 거의 다 먹는다. 단, 배가 고플 때 그리고 건강에 좋은 범위 내에서.(소시지나 햄 같은 가공육이나 설탕이 많이 든 음료는 제외.) 나는 음식을 선택할 때 나의 직관에 바탕을 둔다. 다이어트를 위해 아주 오랫동안 간직해온 본능. 이제 나와 내 몸은 사이가 좋다. 내가 입에 넣고 싶은 음식은 지난날의 ‘금지 간식’부터 녹색 채소, 알록달록한 과일과 필수지방까지 다방면에 이른다. 물론 오후 4시에 다크 초콜릿이 당긴다면 주저없이 먹는다.(“아마도 당신에게 마그네슘이나 철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칼리닉은 나를 안심시킨다.) 모임에 가서는 위가 음식으로 가득 차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우리 모두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방향은 ‘잘 먹는 것에 감정적인 균형을 지니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관리는 물론 좋습니다. 식습관은 대부분 유아기 때부터 형성해온 것이니까요. 하지만, 음식으로 위안을 삼는 것이 과연 나에게 맞는 방법인지 생각해보세요. 과자를 먹고 난 후 죄책감을 느낀다면 군것질로 마음을 달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 테니까요.” 제인 오그덴은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주된 방법이 음식을 먹는 행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 자신을 격려해야 할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밖으로 나가 상쾌한 공기를 마셔도 좋고, 음악을 들으며 막춤을 추는 것도 방법이죠.” 엄격한 식이요법을 그만둔 후로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은 뜻밖의 즐거움이었다. 오늘 친구와 만나서 차를 마셨다. 두 잔의 차를 주문하자 작은 레몬 케이크 조각이 함께 나왔다. 친구는 야금야금 케이크를 먹으며 죄책감이 든다는 말을 여러 번 내뱉었지만,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케이크를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그녀에게 나의 다이어트 플랜을 전했다. 나는 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녀 스스로가 방법을 찾고 해내야 한다는 것을. 
 
KATY'S ESSENTIALS 

Workshop 짐네이지움 플라스크 약 £35. 캠 호난의 책 〈Wanderlust USA〉 약 £35. Neom 해피니스 센티드 캔들 약 £46. Bowers & Wilkins 피엑스 56만9천원. Coco 초콜릿 바 각각 약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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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Lydia Slater,Katy Young
  • 번역/ 이미영
  • 에디터/ 정혜미
  • 사진/ David Slijper(인물),Lucky If Sharp(제품)
  • 모델/ Eva Apio(Storm Management)
  • 메이크업/ Polly Osmond(Premier Hair & Make-up)
  • 헤어/ Philippe Tholimet(Saint Luke)
  • 네일/ Ami Streets(Lmc Worldwide)
  • 스타일링/ Tilly Wheating
  • 의상/ Dior,Norma Kamali
  • 장소 협찬/ Spring Studios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