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SNOWING!

빗은 모두 Buly 1803. 실버 귀고리, 이어커프는 Portrait Report. 재킷, 실버 피어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비듬이야 각질이야?
열심히 관리하는 얼굴에도 각질이 생기는데 하물며 눈높이에서 소외된 피부계의 서자, 두피가 예외겠는가? 아모레퍼시픽 수석연구원 신승현은 “각질은 제때 탈락하지 못하고 쌓인 죽은 피부가 덩어리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말하며 비듬과는 조금 다르다고 설명한다. 단순 각질과 비듬의 차이는 ‘말라세지아’라는 비듬균의 비중. 아베다 교육팀 이은숙은 “각질 안에는 17% 이하, 비듬 안에는 60~70%나 비듬균이 존재합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비듬을 컨트롤하려면 균을 억제하는 항균 제품의 사용이 필수라는 것이다.
항균 성분을 확인하라
가장 쉽고 현명한 쇼핑법은 패키지에 ‘비듬’ ‘dandruff’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샴푸를 택하는 것. 제품에 직접적으로 이 단어를 언급했다는 건 항균 성분을 함유해 식약처 가이드라인을 통과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 성분표를 확인했을 때 ‘클림바졸’ ‘징크피리치온’ ‘피록톤올아민’이 적혀 있다면 백발백중이다. 두피 타입이 매우 민감하고 항균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시솔트 등의 천연 성분을 내세운 제품을 찾는 것도 방법. 르네휘테르 교육팀 정성희의 추천은 항균 효과가 있는 티트리, 오렌지, 로즈메리, 멘톨, 클로브, 타임 등의 에센셜 오일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다.
샴푸 습관이 문제
사실 답은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이미 배웠다. 균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기뻐라 번식하니 적당한 선선함과 건조함을 유지한다면 비듬균이 정상 이상으로 번식하진 않는다. 헤드 스파 센터, 뉴메로원의 김은숙은 “대부분의 비듬은 잘못된 샴푸 습관이 원인”이라고 귀띔한다. 가장 중요한 건 청결한 샴푸와 완벽한 건조. 오염이 많아진 환경 탓에 밤에 머리 감는 습관을 강조하는 시대가 됐지만 완벽히 말리고 잘 자신이 없다면 ‘밤샴’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습한 머리를 청결하지 못한 베개에 비비며 잠드느니, 차라리 쿠션 브러시로 두피와 모발을 빗어주기만 하는 것이 나아요. 각질과 더러움을 1차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는 샴푸법을 실천하느라 온도와 습도를 간과하면 머리를 감지 않으니만 못하다는 거다. 모발에 맞춰 샴푸를 선택하는 것도 어리석다. 염색과 펌을 반복하는 모발은 대체로 건조하고 손상된 상태지만, 머리카락이 푸석하다고 해서 두피 역시 건조할 거란 판단은 틀렸다. 샴푸 후 4시간 정도 경과했을 때 손가락으로 두피를 눌러보아 기름기가 선명히 찍혀 나오거나 볼륨이 주저앉아 스타일이 흐트러진다면 지성 두피, 그 반대라면 중·건성이다. 김은숙은 집중 케어는 꼭 전문 제품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얼굴에 사용하는 워시오프 팩이나 천연 오일 등으로 마사지해주어도 됩니다. DIY 해초팩도 효과가 좋지요.” 새로 쇼핑하며 유난 떨지 않아도 기본적인 청결과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성의만 보인다면 두피 생태계 건강이 깨질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뚜껑 닫는 쿨링 케어 & 오염 잡는 딥 클렌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트레스가 빠질 리 없다. 신승현은 “스트레스로 인해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피지를 먹이로 하는 비듬균이 과다 증식하죠. 이는 두피의 각질이 정상보다 빨리, 다량으로 떨어지는 원인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의 솔루션은 열을 내리는 것. 스트레스로 두피에 열이 오르면 피지량이 많아지는 원인이 되기 때문. 르네휘테르 ‘아스테라 프레시 수딩 플루이드’ 같은 진정 세럼을 활용하고 쿨링 샴푸로 온도 낮추기에 집중해야 한다. 정성희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도 큰 문제라고 강조한다. “모공을 막으니까요. 나갈 길이 막힌 피지가 고여 내부 염증 반응이 진행되면서 비듬균이 이상 증식을 하기 쉽습니다.” 두피 장벽 자체가 손상돼 비듬균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건 수순이다. 답은 딥 클렌징. 스크럽 젤로 모공이 막히지 않게 각질을 케어해주고 딥 클렌징 효과가 있는 샴푸를 일주일에 2~3번 사용하자. 글과 진행/ 백지수(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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