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구본창의 또 다른 세계

구본창의 새 전시에는 그를 대표하는 기호가 한발 물러나 있다. 허름한 공간, 쓸쓸하고 해석이 모호한 풍경의 나열은 마치 익명의 존재가 그려놓은 듯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BYBAZAAR2019.12.13

TRAVEL INCOGNITO 

Tokyo, Japan, 2019.

Tokyo, Japan, 2019.

부유하는 듯한 백자와 보석처럼 빛나는 비누, 사물과 보는 이의 특별한 대면을 만드는 구본창의 작품은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의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내년 1월 11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는 구리와 제주도, 몽골 울란바토르와 도쿄, 페루 리마 등 지도 위 흩뿌려진 지점에서 채집한 흑백과 컬러 사진을 골고루 전시한다. 관련 없는 듯한 이미지의 흐름 안에 숨겨진 작가의 자아와 일관성을 찾아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묘미. 연속성 없는 유사한 이미지들이 반복되기도 하고, 모호한 패턴과 기호를 기록한 사진들 안에서 작가는 매우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그의 사진은 사실인지 아닌지, 어디인가와 관계없이 그가 보는 세상이며, 대상을 마주 보면서 확인하는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은 결국 작가 구본창의 독백이며 일기이다.

Keyword

Credit

  • 에디터/ 박의령
  • 사진/ 구본창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