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미치겠어요. 잠이 안 와요.”, “엘러간을 제거하고 나서 회복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당일 퇴원이 가능한가요?”, “희귀암이라 걱정 말라곤 하는데 괜찮을까요?” ,“꼭 제거를 해야 할까요?” 최근 엘러간 사태로 성형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8월 7일 식약처 서한에는“ '인공 유방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예방 차원으로, 엘러간 사의 인공 유방과 유방 확장기 자진 회수가 있었습니다. 의료기기 부작용 등 이상 사례를 인지하는 경우에는 우리 처 홈페이지 또는 유선 043-719-5015)로 알리도록 안내 등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리콜에 따른 조치가 안내되어 있었다. 이 사태의 주범은 엘러간의 '바이오셀 텍스쳐드' 제품. 국내에서 2만 명 정도가 이식한 상태이라 시술자들은 좌불안석인 상태. 이럴 때는 어떡하면 좋은 걸까? 아이디 성형외과 가슴 체형 센터장 양은진 원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지난달 미국 FDA는, 해당 제품이 희귀 혈액암의 일종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엘러간 사에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습니다. 제거하면 비용과 시간이 들어서 쉽지 않을 텐데, 불안감 때문에 제거를 고려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한국 앨러간 회사에서는 여기에 해당하는 제품에 대해 자발적 회수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현재까지 FDA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보건 당국에서는 증상이 없는 환자의 경우 보형물을 제거하거나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않습니다.
유방보형물로 인해 생긴 역형성 대체포 림프종은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여러 문헌상 발생 빈도는 약 3500- 30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아직 국내에는 보고된 바가 없고 미국, 호주, 뉴질랜드, 유럽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 보고가 있는 상황입니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수술 후 평균적으로 8-10년 이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흔한 증상은 장액종입니다. 따라서 현재 수술 직후인 경우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어떤 증상이 느껴질 때 제거를 해야 할까요?
수술한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에서 갑작스러운 유방의 크기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액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 겔이 채워진 유방보형물은 수술 후 약 2년 간격으로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주기적인 추적관찰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제거할 필요 없지만, 걱정이 된다면 초음파 검진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스스로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아이디 성형외과에서는 평생 안심케어라는 시스템으로 수술 전 유방 초음파는 물론, 수술 후 고주파, 흉터 레이저, 정기적 초음파 검진 등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라도 비임산부와는 다른 조치는 필요 없으나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때문이 아니더라도 수유 전에는 초음파를 통해 유방보형물의 상태를 점검한 후에 수유를 하는 것이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만약 가슴 보형물을 제거한다고 하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가슴 보형물을 제거하는 과정은 현재 확대되어 있는 가슴의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슴 수술을 하는 과정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수술을 결정하면 검사 후, 전신 마취 혹은 수면마취 하에 보형물을 제거하게 되고, 1시간에서 두시간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장액종이나 혈종을 막기 위해 압박붕대를 감고 가슴 부위를 압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통증은 1일정도로 대체로 편안합니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에 수술 결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가슴 보형물을 제거하고 나면 확대되었던 가슴 볼륨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만큼의 가슴피부와 피하 조직의 처짐이 발생하게 되고, 수술 전 가슴의 상태보다 조금더 처집니다. 제거 수술의 비용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확대 수술비용 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