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시네마틱한 런웨이 복귀, 코스가 서울에서 첫 패션쇼를 열었다

수영장을 재해석한 무대 위, 80–90년대 미니멀리즘과 조형적 실루엣이 만난 COS 2026 봄/여름 컬렉션

프로필 by 김수진 2026.03.31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코스가 서울에서 첫 패션쇼를 열고 2026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 총 40가지 룩은 절제된 컬러와 조형적인 실루엣으로 미니멀리즘의 새로운 챕터를 제안했다.
  • 글로벌 셀럽들의 참석 역시 코스의 서울 첫 쇼를 더욱 빛냈다.
코스 26 S/S 컬렉션

코스 26 S/S 컬렉션

시네마틱한 런웨이 복귀, 코스가 서울에서 첫 패션쇼를 열었다. 런던 기반의 패션 브랜드 COS(이하 코스)가 지난 3월 25일, 한국에서 첫 패션쇼를 개최하며 2026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의 쇼와 뉴욕 패션위크 연속 참가에 이어 서울에서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코스가 오랫동안 다듬어온 미니멀리즘을 한층 더 시네마틱한 언어로 풀어낸 시즌이었다. 80년대와 90년대의 노스탤지어를 바탕으로 한 이번 컬렉션은 정교한 테일러링과 유연한 드레이핑, 그리고 다양한 소재의 물성을 통해 브랜드 특유의 절제된 미학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브루탈리즘 공간 위에서 펼쳐진 시네마틱한 무대


이번 쇼가 열린 장소는 서울 외곽,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이었다. 사용되지 않던 수영장을 재해석한 이번 무대는 단순한 런웨이를 넘어, 하나의 초현실적 건축 캔버스로 기능했다. 모더니즘에 기반한 기하학적 구조와 절제된 공간 구성은 컬렉션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맞물렸고, 서울 지하철에서 채집한 도시의 소리를 활용한 사운드트랙은 무대에 더욱 생생한 긴장감을 더했다. 모델들은 구조적인 기둥이 얽힌 플랫폼을 따라 넓은 수영장 위를 가로질렀고, 안개 속에서 등장하는 장면은 이번 쇼의 시네마틱한 인상을 완성했다.


총 40가지 룩, 절제된 컬러 팔레트가 만든 강한 인상


총 40가지 룩으로 구성된 이번 시즌은 슬레이트 그레이, 웜 브라운, 크림,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차분한 컬러 팔레트가 주를 이뤘다. 이 절제된 색감은 컬렉션 전체에 통일감과 조화로운 리듬을 부여했고, 여기에 블루와 짙은 옥스블러드 레드 컬러를 더해 깊이와 긴장감을 더했다. 과하게 힘을 주지 않으면서도, 컬러만으로 분명한 인상을 남기는 방식은 이번 컬렉션의 핵심 중 하나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성도 높게 구성된 룩들은 코스 특유의 미니멀리즘이 여전히 유효한 언어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실루엣과 스타일링: 80–90년대 미니멀리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다


이번 시즌 컬렉션은 80년대와 90년대의 무드를 바탕으로, 코스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보다 입체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신체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드레이프와 조형적인 실루엣, 그리고 힘 있게 떨어지는 테일러링은 이번 쇼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였다. 간결한 드레스와 코디네이션 룩은 90년대 미니멀리즘을 연상시키는 명확한 선을 드러냈고, 강조된 어깨 라인은 80년대 파워 드레싱에 대한 은은한 오마주로 읽혔다. 코스의 시그니처 테일러링은 유연한 소재와 절제된 드레이핑을 통해 보다 부드럽고 현대적인 형태로 재해석됐으며, 릴렉스드한 실루엣의 셋업과 간절기 아우터는 일상복에 대한 새로운 균형을 제안했다.

소재를 활용한 실험도 돋보였다. 실크로 구현한 트롱프뢰유 데님은 예상 밖의 유연함을 더하며 셋업 스타일링을 보다 모던하게 풀어냈고, 정교하게 주름 잡힌 드레스와 조형적인 오프숄더 룩, 그리고 아틀리에적 감각이 느껴지는 셔츠는 이번 시즌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여기에 기능적인 디테일과 톤온톤 스타일링, 스웨이드와 가죽, 린넨 등 서로 다른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클래식한 워드로브를 코스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완성했다.



소재가 만든 입체감, 조용하지만 강한 텍스처의 힘


이번 시즌은 무엇보다도 소재에 대한 탐구가 인상적이었다. 미묘한 광택을 띠는 가죽과 기능성 패브릭은 의도적으로 연출된 드레이프와 조형적인 실루엣을 강조했고, 종이 질감을 연상시키는 표면은 구겨진 듯한 촉감을 통해 시각적 긴장감을 만들었다. 린넨 멜란지는 룩에 깊이 있는 텍스처를 더했고, 투명감이 감도는 소재들은 움직이는 신체의 윤곽을 은은하게 드러냈다. 가볍고 통기성 있는 패브릭은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며, 컬렉션 전반에 절제된 우아함을 더했다.



액세서리까지 완성도 있게, 코스식 워드로브의 확장


룩을 완성한 액세서리 역시 눈여겨볼 만했다. 부드러운 가죽 플림솔과 구조적인 힐이 돋보이는 뮬, 그리고 서로 다른 소재를 조화롭게 결합한 백은 이번 컬렉션의 실루엣과 텍스처를 자연스럽게 확장했다. 남성 룩에서는 부드러운 가죽 샌들과 간결한 로퍼가 등장해 클래식한 아이템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여성과 남성 컬렉션 모두에서 액세서리는 단순한 스타일링 요소를 넘어, 코스가 제안하는 현대적 워드로브의 일부로 기능했다. 쇼에서 공개된 일부 제품은 코스 스토어 및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채로운 셀럽 참석


코스의 서울 첫 런웨이에는 다수의 글로벌 셀럽과 크리에이티브 인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엠마 로버츠, 디에고 칼바를 비롯해 박규영, 신혜선, 김소현, 최수영, 이동욱, 홍경 등 국내외 배우들이 현장을 찾았고, 세븐틴 승관, 미야오 엘라, 미카 하시즈메, 왕 페이페이, 성소, 정진형 등 뮤지션과 아티스트들 역시 함께했다. 모델 아이린과 마일 팍품 등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신을 대표하는 인물들까지 참석하며, 코스의 서울 첫 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면이 됐다.

Credit

  • 사진/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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