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비비에', 로저 비비에의 시간과 예술이 머무는 곳
하우스의 유산과 아이코닉 슈즈 ‘벨 비비에’를 기념하는 새로운 공간 ‘메종 비비에’가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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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TAGE REBORN
2026 S/S 파리 패션위크 기간, 로저 비비에가 하우스의 유산과 아이코닉 슈즈 ‘벨 비비에’를 기념하는 새로운 공간 ‘메종 비비에’를 열었다.
300년의 역사를 지닌 호텔 파티큘리에가 리노베이션을 거쳐 메종 비비에로 재탄생했다.
컬렉션 뒤편에 소재와 시안, 디자인 과정을 담은 사진을 무드보드처럼 전시하고, 앞쪽에는 장인이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한 켤레의 슈즈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핑크와 소프트 그린 컬러, 빈티지 가구로 꾸며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의 오피스.
지난 10월 2일, 로저 비비에가 2026 S/S 컬렉션을 선보이며 전 세계 프레스를 ‘메종 비비에(Maison Vivier)’로 초대했다. 로저 비비에 하우스에게는 이번 시즌이 더욱 특별하다. 센강 인근 파리 생제르맹 데프레 한가운데에서 하우스의 새로운 거점인 메종 비비에를 공개하는 동시에, 하우스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슈즈 ‘벨 비비에(Belle Vivier)’가 탄생 6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메종 비비에로 재탄생한 이 공간, 루 드 뤼니베르시테 98번지의 호텔 파티큘리에(Hotel Particulier)는 약 300년에 가까운 시간을 품고 있다. 18세기 귀족 저택을 리노베이션해 완성한 이 건축물 안에는 과거와 현재, 장인정신과 예술적 상상력이 교차하며 하우스의 아카이브와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그랜드 계단’은 자연광이 스며드는 대리석 벽과 금빛 장식, 샹들리에와 어우러져 로저 비비에 특유의 화려함과 기품을 전했다. 우아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로저 비비에가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1층의 첫 번째 공간인 ‘르 살롱 드 레리타주(Le Salon de l’Héritage)’에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작된 상징적인 슈즈와 당대 셀러브리티들의 사진, 시대를 대표하는 오브제가 전시되어 있다. 자비에 페알의 브러시드 스틸 선반,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체어, 뱅상 다레의 카펫 같은 디자인 오브제가 한자리에 모여 하우스의 유산을 생생하게 돋보이게 한다. 문을 하나 더 열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르 살롱 비비에(Le Salon Vivier)’는 창립자 로저 비비에의 사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루이 16세 스타일의 스툴, 플로럴 카펫, 피카소의 판화 등 고전적 요소와 가구, 현대적 예술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슈즈도 예술처럼 패션의 세계를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르 살롱 레리타주’ 맞은편에 자리한 1층 안쪽 공간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의 오피스가 자리했다. 핑크와 소프트 그린 컬러, 빈티지 가구, 펠로니의 수집품, 19세기 슈즈 프로토타입을 복원하기 위해 보관 중인 라 로즈의 마네킹 등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창작의 실험실을 보는 듯했다. 두초 마리아 감비가 디자인한 육각형 형태의 책상, 슈즈 아카이브를 담았던 종이 박스들이 놓인 선반 등은 그의 다채로운 감각과 취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한 메종 비비에 건물 뒤편에는 ‘히든 가든(The Hidden Garden)’이라 불리는 비밀 정원이 숨어 있다. 섬세하게 가꿔진 이 공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파리지앵 특유의 여유를 고스란히 품고 있어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메종 비비에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 우아함과 생동감의 공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면 이번 시즌의 주인공이자 하우스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슈즈 벨 비비에의 새로운 컬렉션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1965년 무슈 로저 비비에가 처음 디자인하고, 1967년 영화 <세브린느(Belle de Jour)>에서 카트린 드뇌브가 신었던 슈즈. 스퀘어 버클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벨 비비에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게라르도 펠로니는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자수와 컬러, 다양한 디테일을 더해 벨 비비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국적인 소재를 사용함은 물론, 시그너처 버클에 다양한 금속과 특별한 장식을 더했으며, 가방과 액세서리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직접 마주한 메종 비비에는 단순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아니었다. 하우스의 헤리티지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한 공간에 아우르며 슈즈를 향한 브랜드의 애정과 헌신, 비전을 집약한 곳이었다. 이제 이곳은 가장 동시대적인 로저 비비에만의 언어로 아름다움을 다시 써 내려가는 공간이 될 것이다.
Credit
- 사진/ ⓒ Roger Vivier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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