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7

한국적 감각으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K-웨딩드레스 디자이너 7인

프로필 by 윤혜연 2025.09.05

K-Wedading Couture


웨딩드레스는 단순한 의상이 아니다. 사랑의 순간을 입고, 그날의 기억을 입체로 새기는 장치다. 지금 여기, 한국적 감각으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K-웨딩드레스 디자이너 7인을 소개한다. 이들의 손끝에서 시작하는 인생의 축제!


ANDREW KWON

한국계 미국인으로 올해 30세인 앤드류 권은 파슨스 졸업 후 뉴욕에서 빠르게 주목받았다. 그의 드레스는 익숙한 틀을 깨는 데서 출발한다. 이어질 것 같은 선을 의도적으로 끊고, 장식이 없을 듯한 곳에 반전을 심는다. 이 같은 개성은 그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를 꿈꾼 계기와 닮았다. 재혼하는 그의 어머니가 행복하게 결혼식장에 등장한 순간을 보며 각기 다른 행복의 모양을 떠올렸던 것. 여러 겹의 시폰을 레이어드한 풍성한 스커트 드레스가 그의 시그너처다.


캉캉 스커트 디테일이 화사한 원 숄더 드레스, 글리터 글러브는 Andrew Kwon.


COSMO MARIEÈ

장장 13년간 여성복 디자이너로서 몸의 선을 깊이 연구한 이정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변신해 ‘코스모 마리에’를 연 지는 올해로 6년째다. ‘도회적 신부’를 뜻하는 이름처럼, 그녀의 드레스는 신부의 선을 아름답게 살리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더한다. 화보 속 시스루 테일러드 재킷이 그 예. 이정화는 다양한 일상에서 영감을 받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영감은 신부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얻는다고.


시스루 테일러드 재킷은 80만원대, 실크 홀터넥 드레스는 Cosmo Marieè. 이어커프, 진주 팔찌는 Portrait Report.


KIRIMI BRIDAL

윤기림은 세종대학교와 런던패션대학교(LCF)를 거쳐 2016 F/W 런던 패션위크에서 데뷔했다. 이후 2023년 9월 ‘키리미 브라이덜’을 론칭했다. 그녀는 화이트 실크처럼 심플한 원단을 ‘캔버스’ 삼고 진주와 크리스털 같은 섬세한 장식을 ‘터치’로 삼는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드레스는 개성 있게 완성한 ‘그림’과 같다. 화려함 대신 한 끗 차이의 특별함을 추구하는 윤기림. 그녀가 자신 있게 말한다. “몇 년 뒤 기리미의 색은 더욱 짙어져 있을 것입니다.”


정교하게 수놓은 비즈 장식이 돋보이는 ‘비비안’ 드레스는 2백80만원, 레드 베일은 가격 미정 Kirimi Bridal. 스니커즈는 15만원대 Nike.


HOUSE OF AMY

1997년생 디자이너 에이미 최가 이끄는 ‘하우스 오브 에이미’.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국내 웨딩 업계에서는 압도적인 15만 팔로어를 자랑한다. 알투자라와 톰 브라운을 거친 디자인 실력은 물론, 스마트한 SNS 운영과 초창기부터 방송사 레드 카펫 의상을 맡아온 셀러브리티 드레싱 마케팅 덕에 빠르게 성장했다. 20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커리어가 그녀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풍성한 A라인과 크리스털 장식이 돋보이는 ‘제스트’ 드레스, 초커, 암밴드는 모두 House of Amy. 귀고리는 11만원대 Jyddm.


VIVATAMTAM

‘비바(Viva)’는 만세·환호·응원을, ‘탐탐(Tamtam)’은 북소리 의성어를 나타낸다. 그 이름처럼 비바탐탐의 디자이너 신안라는 결혼이라는 인생 최대 축제에 리듬과 에너지를 더한다. 주얼리 디자이너와 패션 바이어를 거친 그녀는 날카로운 심미안을 무기로, 화려함보다는 품격, 과감함 속에 절제된 세련미를 담아낸다.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고자 하는 커리어 우먼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다.


블랙 뷔스티에와 로웨이스트 티어드 스커트가 조화로운 드레스는 6백20만원, 베일, 장갑은 가격 미정 Vivatamtam.


ARHA

신아롱은 웨딩드레스에서 보기 드문 건축적 실루엣을 시도한다. 조형미를 극대화하는 페니에와 원단 흐름을 시각화하는 태피터 소재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 동시에 그녀의 아르하는 웨딩계에서는 새로운 ‘SPA 문화’를 도입했다. 기성 사이즈와 1:1 맞춤 수선을 결합한 방식으로, 신부가 ‘44’, ‘55’, ‘55반’ 등 국내 표준 사이즈로 드레스를 고르고 거기에 자신만의 핏을 더해 완성할 수 있게 한다.


태피터 소재 ‘윈터’ 드레스는 3백만원대 Arha. 조형적 비즈 귀고리는 48만원 Scho Jewelry. 샌들 힐은 Diesel. 리본 베일은 에디터 소장품.


사선으로 흐르는 컷아웃 디테일이 조형미를 자아내는 ‘로잘린’ 드레스는 6백60만원 Arha. 베일은 에디터 소장품.


JUBILEE BRIDE

각광받던 웨딩 브랜드도 새로운 세대가 도래하면 새로운 숨결이 필요하다. 쥬빌리 브라이드는 이은숙 대표가 일궈낸 브랜드지만, 지금 그 중심엔 그녀의 딸이자 1990년대생 특유의 젊은 감각을 지닌 윤한나 디렉터가 있다. 어머니가 만들어온 우아한 DNA를 계승하면서, 럭셔리 웨딩 디렉팅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젊은 경영 감도를 더했다. K-웨딩이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던 시기 발빠르게 중국 유학을 다녀온 그녀가 이끄는 브랜드답게, APAC 시장에서는 입기 전부터 주인공이 정해지는 쥬빌리 브라이드 드레스가 적지 않다.


비즈를 촘촘히 수놓은 언밸런스 홀터넥 드레스는 1천1백20만원 Jubileebride. 헤어핀은 7만원 Scho Jewelry. 귀고리는 11만원대 Jyddm.


※ 가격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Credit

  • 사진/ 곽기곤
  • 모델/ 배윤영
  • 헤어/ 경민정
  • 메이크업/ 박차경
  • 촬영 협조/ 서울 시티 투어 타이거 버스
  • 플로리스트/ 이윤주(플라워플리즈)
  • 어시스턴트/ 김가람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