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새벽 3시 부터 줄을 선 바자 K-뷰티 팝업이 궁금해?

소문 듣고 찾아왔습니다! 팝업 맛집으로 등극한 바자의 LA 팝업!

프로필 by 정혜미 2025.06.18

BAZAAR K-BEAUTY DROP IN LA


<바자>가 국내 매거진 최초로 LA 한복판에서 K-뷰티 팝업을 열었다. 총 3천여 명이 다녀가며 단숨에 LA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2025년부터 <바자>는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한국의 유망 브랜드와 공간을 큐레이션해 소개해왔다. 그리고 그 연장선으로 K-뷰티 팝업을 기획했고, 지난 6월 5일 LA에서 첫선을 보였다. ‘K-BEAUTY DROP’이 열린 멜로즈 애비뉴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독창적인 빈티지 숍, 디자이너 부티크가 공존하는 LA 패션 뷰티의 중심지다. 이번 행사는 아이브 장원영이 뮤즈로 활동 중인 국내 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됐다.

첫날은 인플루언서를 위한 프라이빗 데이로 <바자>의 초대에 수백 명이 응답했다. <바자>가 큐레이션한 다섯 개의 브랜드, 포토 부스, 럭키드로, 아홉 개 제품이 담긴 기프트 백까지, 이들은 한 시간 넘게 머무르며 현장을 오롯이 즐겼다. 브랜드와 관람객이 교감하는 살아 있는 콘텐츠 그 자체였다.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연 둘째 날에는 새벽 3시 반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캠핑 의자와 돗자리에 앉아 친구들과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리는 모습엔 피곤함보다 설렘이 가득했다. 무려 5시간의 대기 끝에 입장한 이들은 준비된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풍성한 시간을 보냈다. 미션 카드를 따라 브랜드 공간을 순회하고, 포토존에선 소중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에스쁘아는 메이크업 터치업 서비스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베스트셀러 ‘비벨벳 커버 쿠션’의 컬러 매칭 서비스는 피부 톤에 꼭 맞는 제품을 찾으려는 이들로 내내 붐볐다. 달바의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은 테스트 제품이 금세 바닥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얼굴은 물론 바디에 뿌리며 향과 사용감을 느끼는 모습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러다운 저력을 실감하게 했다. 클린 뷰티 시장에서 주목받는 퓨리토 서울은 스킨케어 마니아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미 제품을 경험해본 이들이 친구에게 추천하는 장면도 여럿 포착됐다. 마녀공장의 ‘퓨어 클렌징 오일’은 럭키드로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혔다. 브랜드 존에서는 손등에 제품을 덜고 세면대에서 유화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토니모리 ‘타코 포어 블랙헤드 스크럽 스틱’은 귀여운 문어 모양 패키지 덕분에 인증샷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원더 세라마이드 모찌 토너’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구디백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VT 코스메틱의 ‘니들샷’에 감탄하거나, 컬러그램 ‘탕후루 탱글 틴트’와 바이오힐 보 ‘프로바이오덤 3D 리프팅 크림’을 바로 사용하는 모습, 에센허브 ‘데이투나잇 루틴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이들까지. K-뷰티에 대한 관심을 생생히 실감할 수 있었다.

둘째 날과 셋째 날 모두 긴 대기 행렬은 종료 시간이 되어서야 사라졌다. LA 현지 관람객은 물론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소녀 팬, 400마일을 운전해 도착한 모녀, 850만 팔로어를 보유한 틱토커 앤디 & 미셸, 2025 미스코리아 USA 한예진까지. 국적도, 나이도, 성별도 달랐지만 모두가 팝업의 열기를 함께 나눴다.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된 구디백으로 마지막 날엔 선물 수량이 제한됐지만, 발길은 마감 시간까지 끊이지 않았다. 현장 곳곳을 담은 SNS 영상에는 “뉴욕에서도 열어줘” “잊지 못할 시간이었어” “초대해줘서 고마워” 같은 댓글이 이어지며 그날의 감동을 다시금 되살렸다.

K-뷰티 100억 달러 시대. 수치로만 들었을 땐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LA 팝업을 함께하며 그 숫자보다 크고 뜨거운 가능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15년 차 뷰티 에디터로서도, 한국인으로서도 처음 겪는 벅찬 경험이었다.

Credit

  • 사진/ 이완희, 안정모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