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이토록 클래식할 수가, '까르띠에'의 신제품 라인업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5 ‘워치스 앤 원더스’. 정교한 기계 예술이 숨 쉬는 그 현장을 직접 찾았다.

프로필 by 윤혜연 2025.05.10

WATCHES and wonders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5 ‘워치스 앤 원더스’. 정교한 기계 예술이 숨 쉬는 그 현장을 직접 찾았다. 각 브랜드의 철학과 기술이 응축된 신작 가운데 <바자>가 고른,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시계들.


 옐로 골드 케이스의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

옐로 골드 케이스의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

Cartier

Heritage Reframed

아이코닉한 ‘탱크’ 컬렉션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며 진화해왔다. 그중 1922년에 탄생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Tank Louis Cartier)’는 ‘탱크 노말(Tank Normale)’로 알려진 오리지널 모델의 직계 후속작이다. 창립자 루이 까르띠에가 케이스 길이를 늘리고 샤프트 곡선을 완만하게 조정해 모서리가 부드러운 직사각형으로 재설계한 모델. 올해 까르띠에는 이 디자인의 원형과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키운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다. 기존 라지 사이즈가 미디엄으로 변경되고, 새롭게 확장한 버전이 라지 자리를 대신한다. 핑크 골드와 옐로 골드, 두 가지로 출시하며 메종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완성한 인하우스 오토매틱 무브먼트 ‘1899 MC’를 탑재했다.


 플래티넘 케이스의 ‘탱크 아 기쉐’ 워치.

플래티넘 케이스의 ‘탱크 아 기쉐’ 워치.

Windows of Time

까르띠에는 매년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까르띠에 프리베(Cartier Privé)’를 선보인다. 올해는 1928년에 처음 등장한 ‘탱크 아 기쉐(Tank À Guichet)’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디지털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해 당시 혁신적이라는 호평을 받은 모델이다. 이번 노벨티는 점핑 아워와 드래깅 미닛 기능을 갖춘 수동 칼리버 ‘9755 MC’를 탑재했다. 워치 마니아들의 취향을 단번에 꿰뚫은 설계. 특히 오리지널 모델처럼 12시 방향 케이스 외곽에 위치한 와인딩 크라운, 다이얼 역할을 하는 케이스 페이스의 12시 방향 시 창, 6시 방향 분 창 구조를 고스란히 되살렸다. 케이스는 브러싱 처리한 옐로 골드, 핑크 골드, 플래티넘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플래티넘 버전은 시 창이 10시 방향, 분 창이 4시 방향에 자리한 비대칭형 디자인도 마련돼 있다.


 ‘트레사쥬’ 워치.

‘트레사쥬’ 워치.

Tressed in Gold

‘트레사쥬(Tressage)’는 ‘마이용(Maillon)’ ‘꾸쌍(Coussin)’ ‘리플렉션(Reflection)’에 이어 까르띠에가 올해 자신 있게 선보인 주얼리 워치다. 미니멀한 레더 스트랩과 골드 케이스 위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세팅한 꼬임 모티프 오너먼트를 더했다. 정교하게 세공한 꼬임 디테일은 손목 위를 부드럽게 타고 흐르며, 안정적인 착용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세한 굴곡에도 유연하게 반응하는 구조 덕분에 시계는 손목에 자연스럽게 밀착된다. 골드를 이토록 매끄러운 곡선으로 구현해낸 이 지점에는 하이 주얼러로서 까르띠에의 노하우가 응축돼 있다. 절제된 우아함과 대담한 볼륨이 공존하는 ‘트레사쥬’는 기능과 아름다움의 균형에 대한 메종 철학을 집약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Life on the Bracelet

1983년 첫선을 보인 메종의 주얼리 워치 ‘팬더 드 까르띠에(Panthère de Cartier)’가 올해 얼룩말과 호랑이, 팬더 사이 그 어딘가의 추상으로 진화했다. 블랙·골든 브라운 래커 페인팅과 다이아몬드, 오렌지·옐로 스페사르타이트가 시계 페이스를 지나 브레이슬릿까지 조화롭게 이어지며 하나의 유기적 패턴을 완성한다. 특히 래커 공정은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에서 손으로 정밀하게 도포한 뒤 고온에서 여러 차례 소성하는 섬세한 과정을 거친다. 깊이 있는 색감과 광택이 이 집요한 공정에서 비롯되는 셈. 또 사이즈를 조절하기 위해 브레이슬릿의 링크를 추가하거나 제거하더라도 패턴의 규칙성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정밀하게 설계된 덕에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두루 갖추었다.


 ‘팬더 주얼리’ 워치.

‘팬더 주얼리’ 워치.

Twin Gaze, One Curve

주얼리처럼 착용하기 좋은 뱅글 형태 워치 ‘팬더 주얼리(Panthère Jewellery)’. 입체적으로 조각한 팬더가 금세라도 움직일 듯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띤다. 그 형상은 워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두 개의 모티프가 마주보는 오픈형 곡선 구조, 뚜아 에 무아(toi et moi) 디자인을 적용했다. 지난해 ‘리플렉션’ 워치에 팬더 모티프를 더한 연장선이다. 옐로 골드 모델은 블랙 래커로 구현한 무늬와 정교하게 조각한 귀·코·발바닥, 차보라이트 눈, 오닉스 코를 더해 생생한 팬더를 완성했다. 화이트 골드 모델은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에메랄드 눈과 오닉스 무늬·코로 화려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Credit

  • 사진/ © Hermès Watch, Jaeger-LeCoultre, Oris, Piaget, Vacheron Constantin, Van Cleef & Arpels, Zenith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