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성수로 향한 2024 F/W 서울패션위크

’서울패션위크’가 패션의 성지 ‘성수’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프로필 by 이하민 2024.02.16
대한민국의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서울패션위크가 2024 F/W 시즌을 맞아 DDP와 함께 패션의 성지 성수에서도 새로운 런웨이를 선보였다. 성수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행사 기간 중 3일간 지민리, 커넥트엑스, 51퍼센트, 프롬웨얼, 세컨드아르무아, 비엘알 등 6개 브랜드와 함께하며 이전과는 색다른 분위기로 활기를 띠었다. 런웨이 공간은 옛 섬유 공장과 자동차 정비 공장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공장이 많은 성수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투박하면서도 멋스러운 빈티지한 무드를 생생하게 전했다.

ㅣ비엘알(BLR)
권봉석 디자이너가 이끄는 비엘알(BLR)은 조용한 폭등이라는 주제로 톤 다운된 컬러와 데님, 코튼, 가죽, 나일론 등 텍스처가 돋보이는 소재를 사용해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고찰을 담아냈다. 그는 자신을 에워싸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둥글고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드러냈다. 끝없이 충돌하는 내면의 고뇌를 거칠고 강렬한 디테일과 편안하고 착용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ㅣ세컨드아르무아(02 ARMOIRE)
‘당신의 두 번째 옷장’이라는 의미를 지닌 세컨드아르무아(02 ARMOIRE)의 유민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하는 ‘성숙’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했다. 열정과 권태의 시기를 클래식한 디자인과 모던한 감각으로 균형을 맞춰가며 보여줬다. 이 외에도 세컨드아르무아는 지속 가능한 패션에 기여하고자 동물 친화적 소재와 환경을 고려한 생산 과정을 거쳐 제작한 소재를 사용해 컬렉션을 완성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ㅣ지민리(JIMINLEE)
남성 누드크로키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컬렉션을 완성한 지민리(JIMINLEE)의 이지민 디자이너는 강렬한 컬러와 텍스타일, 컷아웃 테일러링을 믹스해 지민리만의 오묘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직선적 요소를 강조한 젠더리스 슈트와 밀리터리 슈트를 메인으로 다양한 룩을 선보였고, 과감한 절개 라인을 더해 인간의 욕망과 몸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올해 처음으로 성수에서 열린 2024 F/W 서울패션위크는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 넘치는 런웨이를 완성했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지역을 선택해 현재 서울의 패션 흐름을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쇼룸 투어를 진행하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긍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성수 패션 맵’을 제안하며 지역과 패션, 뷰티의 영역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서울의 에너지를 전하기도 했다.

Credit

  • 에디터 이하민(미디어랩)
  • 디지털 디자인 민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