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S 런웨이에 등장한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Super High-Waisted
한없이 내려가던 로라이즈의 유행이 드디어 막을 내린 걸까? 이번 시즌 극단적인 하이웨이스트 팬츠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트렌드의 선두주자는 로에베. 옥스퍼드 셔츠, 블레이저, 니트 톱 등 평범하기 그지없는 아이템과 짝을 이룬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가슴 바로 밑까지 올라온 실루엣으로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이 외에 루이 비통, 릭 오웬스, 알라이아, 모스키노 쇼에서도 한껏 올라간 팬츠 군단을 마주할 수 있다.

New Trench
새로운 시즌엔 필히 트렌치코트를 한 벌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 그도 그럴 것이 클래식한 디자인에 약간의 변주를 더한 매력적인 코트들이 대거 등장했기에! 그중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이 입었던 겉옷에서 시작된 트렌치코트의 기원을 떠올리게 하는 밀리터리 무드가 단연 강세를 보였다. 생 로랑, 막스마라, 케이트 등에서 선보인 크고 각진 어깨에 디테일을 최소화한 트렌치코트를 주목할 것. 그 하나만으로도 완벽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New Polo Club
리얼웨이에서의 평범함은 잊어라! 다채롭게 변주된 폴로 셔츠가 새 시즌의 잇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폴로 셔츠의 칼라를 활용한 디자인의 보디수트부터 셔츠 드레스까지, 클래식한 디자인을 비롯해 브랜드마다의 개성을 살려 변주한 다양한 피스들이 런웨이에 등장한 것. 특히 미우미우 컬렉션에는 체크 셔츠와 니트, 카디건과 함께 거의 모든 룩에 폴로 셔츠가 매치되어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Apron Dressing
주방이나 작업실에서 볼 법한 에이프런, 즉 앞치마가 ‘패셔너블하게’ 진화했다. 펜디, MM6, 사카이 등 남성 쇼에서 두각을 보인 에이프런이 여성 쇼에까지 존재감을 드러낸 것. 원피스 형태로 변주된 에르메스의 레더 미니 드레스, 추상적인 패턴으로 예술가의 앞치마를 상상케 하는 디올의 플리츠 드레스, 허리에 쫑끗 묶는 형태로 스커트 위에 레이어드된 더 로, 막스마라까지. 각양각색 형태와 소재로 변주한 에이프런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유용한 트렌드가 될 듯.

Protect Me
보호에 대한 욕구 때문일까? 갑옷을 연상케 하는 조각 같은 톱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실에서 입을 수 있는 룩은 아니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몇몇 스타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할 법한 피스임은 분명하다. 그 특별함은 소재에서 비롯되었는데 뮈글러와 쿠레주 쇼에는 레진(resin, 합성수지) 소재의 투명한 보디 플레이트가, 코페르니에서는 트럼펫을 꼭 닮은 금속 뷔스티에가 등장했다. 르네상스 갑옷에서 영감받은 가죽 톱을 덧댄 페라가모의 드레스도 인상적.

It’s Show Time!
레디투웨어 컬렉션에서 쿠튀르적 터치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더욱 특별하다. 동물 모티프를 활용한 스키아파렐리, 크래프트맨십의 정수를 보여준 보테가 베네타, 마치 한 송이 거대한 장미 오브제 같은 드레스를 선보인 알렉산더 맥퀸, 버려진 소재를 재활용해 만든 헤드피스로 드라마틱함을 더한 메종 마르지엘라, 꽃을 그리고 조각해 아방가르드한 룩을 디자인한 마르니. 새로운 시즌, 진짜 쇼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