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퍼렐 윌리엄스는 뱀파이어다?

50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비결에 대해

by BAZAAR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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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이란 단어의 표상이자 대중문화와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 음악, 디자인, 패션 분야에서 그의 이름을 배제하는 건 불가능하다. 여전히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그가 또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 50세의 나이에 자신의 코스메틱 라인을 파리 사마리텐 백화점에 당당히 입성시킨 것.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예술가가 논하는 스킨케어와 미용, 철학에 대해.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디다스 스니커즈를 만들다 스킨케어 라인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데.

그 당시 ‘휴먼레이스’의 콘셉트를 구상한 건 맞지만 화장품 라인을 고려한 건 아니었다. 우리 팀은 이 모델을 통해 모든 이들이 용기를 내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싶었다.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움직임에 가담하며 휴먼레이스의 잠재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가치가 스킨케어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피부과 의사인 엘레나 존스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여성 군단으로 이뤄진 팀을 꾸렸다. 그렇게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환상적인 스킨케어 라인이 탄생했다.

20년 넘게 엘레나 존스와 인연을 맺고 있다. 완벽한 피부를 가진 당신이 무엇 때문에 피부과를 찾았나?

당시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내 얼굴에 올라온 여드름을 보고 피부과에 가보라며 엘레나 존스를 소개해주었다. 그 당시 나는 월드 투어 탓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긴 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고객으로서 나의 잠재력을 파악한 것 같다. 뭐, 유감스럽게 생각하진 않는다. 나 역시 많은 이들에게 엘레나 존스를 추천했으니까. 엘레나는 훌륭한 의사이자 멋진 여성이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질문을 했나?

“가르침을 주세요.” 그렇게 나는 20년 동안 새로운 시술은 물론 신상 제품까지 모든 것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그가 내게 가장 먼저 가르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스킨케어 루틴을 찾아 충실하라는 것. 오버 더 카운터 제품(FDA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허가한 의약품)부터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까지, 내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사람마다 피부는 다르기 때문에.

대중은 물론 기자들과 동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건강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2019년, 프랭크 오션은 인터뷰 중에 당신의 피부를 부러워하며 그 비결을 알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러나 당신은 늘 특별할 건 없다고 말했다. 겸손함에서 나온 답변이었나?

음악 활동을 30년 넘게 하는 동안 25년가량은 무슨 제품을 쓰며 어떤 시술을 받는지에 관해 수많은 질문을 받아온 것 같다. 오늘날에는 웰빙이 대중적인 소재로 여겨지나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남성들이 시간을 할애해 자신을 가꾸고 이를 중요시하는 것은 도마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 변화의 세월 동안 피부 건강에 대한 지식을 쌓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Humanrace 스킨 루틴 팩 $110.

「

마흔 살이 됐을 때 60세에 인생을 후회하고 싶지 않음을 깨달았다.

」

Humanrace 리에너자이징 화이트클레이 보디 바 각각 $16.

최근 몇 년간 뷰티 브랜드를 론칭한 셀럽 중에는 남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보통 향수를 선보이곤 하는데 스킨케어 라인을 선택한 건 남성상의 진화로 봐도 될까?

내가 어릴 적엔 어느 누구도 남성 스킨케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클렌징 방법이나 각질 제거, 보습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변화가 일어나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가 휴먼레이스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하루 3분을 넘기지 않는 간단한 데일리 루틴을 공유해 스스로 피부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다.

휴먼레이스의 목표는 스스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발전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자주 언급한다. 이는 스킨케어 외에 여러 분야를 기대하게 하는데. 뷰티 디바이스와 같은 제품 영역의 확장을 그려봐도 될까?

웰빙을 위해 여러 카테고리를 면밀히 관찰하고 적용시키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 하지만 우린 한 번에 한 분야만을 탐구하고자 한다. 페이셜 케어, 보디 케어, 슈즈, 옷…. 완벽히 준비하기 전까지 새로운 카테고리에 대해 언급할 순 없지만, 휴먼레이스는 웰니스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브랜드다. 우리가 고객을 단순한 손님이 아닌,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 커뮤니티로 대하는 이유다.

당신 스스로도 웰빙에 열정적인 것 같다. 아침 루틴이 특별하다고 하던데.

새벽 5시에 일어나 5분 동안 플랭크를 하고 윗몸일으키기를 5백 개 한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따뜻한 물에서 입욕한 다음 글을 쓰고 기도를 하며 명상한다.

특별한 명상 방법이 있나?

초월명상은 정말 흥미롭다. 오순절 교회의 반복 기도 메커니즘과 유사한데 같은 것을 반복함으로써 최면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명상은 기도를 듣는 것이다. 아프로 아메리칸에게 기도란 듣고 부르는 것이다.

사이클링도 즐긴다고 들었다.

마이애미에 살았을 때 자전거를 타고 두 시간 동안 60km 정도를 다니곤 했다. 1kg 정도의 땀을 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투어를 다니며 큰 고민 없이 살다가 웰니스를 결심한 데는 어떤 깨달음이 필요했을 것 같다.

나는 이미 비욘세, 제이지, 제니퍼 로페즈의 트레이너로 알려진 마르코 보르지스와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40대에 들어섰을 때 60세가 되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시간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분별력 있게 살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참 이기적이지만 하지 못한 말과 함께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이다.

피부를 돌보는 것이 마음을 돌보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나?

피부, 정신, 육체와 삶은 모든 측면에서 상호의존적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고는 최고의 나와 마주할 수 없다.

휴먼레이스에 대한 당신의 비전은 철학자 미셸 푸코의 ‘자기 배려’ 개념과 매우 흡사해 보인다. 그가 말하는 ‘자기 배려’란 자신에 대한 관심과 존중은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의 기초가 된다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휴먼레이스의 핵심 메시지다. 우리는 유효성분이나 효능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의 차별점은 시간의 가치를 인지하고,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이 우리를 연결하는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신을 돌보는 일은 곧 주변 사람들과 지구 환경을 살피는 것으로 발전한다. 비행을 시작할 때 승무원은 위급 상황 시 타인을 돕기 위해 자신이 먼저 산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자기 중심적인 사고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다른 이를 배려하는 첫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