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는 난닝구 같은 캐미솔 톱이 가진 가볍고도 멋스러운 매력을 십분 활용했다. 편안한 분위기의 톱과 멋쟁이들만 소화할 수 있을 법한 주머니가 치렁치렁 장식된 카고 팬츠의 조합이란! 화려한 페더 디테일의 코트를 생략하더라도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잘 고른 카고 팬츠 하나, 열 개의 주얼리 안 부럽다. 민니는 크고 작은 포켓을 팬츠의 아우트라인에만 적절히 배치해 늘씬한 다리 라인을 은근슬쩍 과시한 카고로 세련을 끌어올렸다. 분위기가 전혀 다른 섹시한 레이스 톱의 매치도 훌륭하지만, 깔끔하게 묶어 올린 하이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이 카고 특유의 터프한 분위기를 중화한 포인트다.
널찍한 팬츠 실루엣에 덕지덕지 달려 있는 아웃 포켓이 특징인 카고의 특성상 모두 똑같은 디자인으로 오해받기 쉽다. 보다 차별성을 두고 싶다면 마리안느 도더슨처럼 길이가 다른 팬츠를 눈여겨볼 것. 세기말 트렌드에서 비롯된 럭비 티셔츠와 나비 장식 하이힐의 매치도 흥미롭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신선하다.
세기말 트렌드의 흐름을 타고 등장한 슈퍼 루키뉴진스의 스타일링을 보면 카고 팬츠를 입는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다.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탱크 톱으로 Y2K 스타일링의 정석을 따르거나, 유니폼으로 쿨하게 연출하거나, 컬러 티셔츠로 귀여운 느낌을 배가하는 등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스타일링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포켓을 덜어낸 카고 팬츠로 우월한 비주얼을 과시한 모델 마티나 드 프레또. 카고의 캐주얼한 멋은 느낄 수 없지만, 다른 스타일링 아이템 덕분에 Y2K 스타일링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큼직한 플라워 패턴의 슬립 톱과 스터드 벨트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