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잇는 <남남>의 입덕 포인트 3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던 ENA 채널이 월화드라마 <남남>의 시청률 수직상승을 통해 오랜만에 웃었다.
 
1.2%(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8회 만에 3.9%까지 상승한 상황. 나름의 화제 몰이를 했던 <행복배틀> 역시 2.8%가 자체최고시청률인 점은 감안했을 때, 총 12부작이 <남남>의 시청률 상승세에 관심이 더 쏠릴 전망.
 
ENA 월화드라마 <남남>은 대책 없는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동거를 다루는 만큼, 엄마 김은미(전혜진)와 딸 김진희(최수영)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드라마 <내 생애 봄날>, <런 온>,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등으로 10여년간 꾸준하게 배우로서의 활동을 병행한 최수영, 드라마 <미스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비밀의 숲2> 등 화제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혜진의 모녀 워맨스가 탁월하다.
 
특히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굳어질 뻔했던 전혜진 배우의 이미지가, 이번 작품을 통해 스펙트럼을 확실하게 확장한 것이 인상적.
 
드라마 <남남>은 정영롱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남남>은 출간일 기준으로 2500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원작자인 정영롱 작가는 전혜진과 최수영에 대해 "드라마를 보면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100%를 초과해 달릴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드라마 공개 전 <남남>이 가장 빠르게 시선을 끌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매력적인 악역 '전재준' 역을 소화했던 박성훈의 차기작이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더욱이 은재원(박성훈)이 파출소장으로 있는 남촌파출소에 근무하는 관리반장 '장수진' 역을 소화한 배우가 안소요라는 사실도 큰 흥미를 유발했다.
앞서 안소요는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자퇴 이후, 가해자들의 다음 타깃이 되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던 '김경란'을 리얼하게 소화했던 배우다. 특히 성인이 된 이후에도 전재준(박성훈)이 운영하는 편집숍 시에스타의 점원이자, 박연진(임지연)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며 피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과적으로 박성훈과 안소요가, <더 글로리>에서 <남남>으로 작품을 건너뛰어 한 공간에서 호흡하는 캐릭터로 마주한 셈인데, 흡사 이 모습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되지 않은 상황으로 비치며, 예정에 없던 시청자의 관심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