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을 컬렉션 론칭을 기념해 한국에서 ‘에센셜리 뷰티풀(Essentially Beautiful)’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자 했나?
제품의 기술적인 면을 전시함은 물론 하이퍼 크래프트와 기술이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고객들이 우리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독특한 경험을 하고 즐거워하길 바랐다. 고민 끝에 아티스트 마이클 머피에게 하이퍼 크래프트 아트피스를 의뢰했다. 팝업 스토어 중앙에 위치한 마이클 머피의 아트피스는 한 각도에서는 19 디그리 알루미늄 케이스를, 다른 각도에서는 투미 브랜드의 ‘T’ 로고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협업 아티스트로 마이클 머피를 택한 결정적 이유가 궁금하다.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술적 특성에도 집중하고자 했다. 그는 아트피스를 다양한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주고, 그를 통해 우리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곧 투미의 2023년 가을 컬렉션 주제와 연결된다. 투미는 기능성을 아름다운 언어로, 내구성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여긴다. 기능성과 내구성 그리고 오래가는 특성을 두고 누군가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모든 요소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이게 바로 우리가 이야기하고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며, 우리의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이전 컬렉션과 차별화되는 2023 F/W 컬렉션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제일 먼저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지카(Georgica) 컬렉션이 떠오른다. 섬세하고 우아한 페블 가죽으로 제작된 심플한 디자인 속에 이상적 아름다움이 녹아들었다. 아름다움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며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다. 고객들이 우리의 가방을 두고 아름답다고 느끼면 우리는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또 이번 시즌에는 성능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했다. 기존 ‘알파(Alpha)’ 컬렉션에서 선보인 내구성과 성능의 다음 레벨로 완성한 ‘알파 엑스(Alpha X)’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투미가 세운 가장 높은 기준을 뛰어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번 컬렉션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꼽는다면?
조지카(Georgica) 컬렉션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조지카 발로리 토트(Georgica Valorie Tote). 일상생활은 물론 일할 때까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디자인과 부드러운 소재가 가방의 독특한 구조와 어우러져 특유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당신의 요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투미 제품은 무엇인가?
‘19 디그리 알루미늄 확장형 캐리온’.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번 여름 바캉스다. 나의 온전한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나는 여행지에서의 편리한 이동을 도와주는 투미 캐리온에 많이 의지한다. 캐리온은 실용성과 내구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여행 도중 고가의 제품을 구매해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그 외에 공항에서 언제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때를 대비해 ‘저스트 인 케이스 토트백’을 준비한다.
투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답게 여행 일정에 따라 트래블 백을 택하는 기준이 엄격하게 다를 것 같다.
유일한 기준은 ‘어디로 가는지’와 ‘무엇을 가져가야 하는지’다. 이 말은 곧 불필요한 물건을 많이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거다. 나는 짐을 줄이고 필요한 물품만 준비한다. 보통 캐리온과 백팩을 함께 가져가서 옷과 신발은 노트북, 열쇠, 디자인 키트와 분리해 보관한다. 캐리온은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느라 기다릴 필요가 없어 효율적이다.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투미 제품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소개한다면?
제품이 가진 모든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길 바란다. 투미 가방에는 알면 알수록 많은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백팩은 여행 중에 추가적인 물건을 수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퍼 확장 기능이 있다. 앞쪽과 옆쪽 지퍼 포켓,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후면 포켓, 추가로 가방을 부착할 수 있는 슬리브, 미디어 포켓, 카드 포켓, 열쇠 리시 등이다. 그리고 기능성이야말로 투미를 투미답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의 여행을 무탈하고, 편리하고, 원활하게 만들고자 노력한다.
아쉽게도 이번에 한국에서 개최된 이벤트에는 참석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다음에 한국을 방문한다면 어떤 도시를 찾아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한국에 있는 동료들과의 만남도 좋지만, 아무래도 한국의 요리를 맛보는 게 가장 즐겁다.(웃음) 나는 새로운 장소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그 영감을 투미에 적용시키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를 찾고 싶다.
음악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나를 상상 속의 다른 영역으로 이끄는 힘을 갖고 있다. 작업할 때, 휴식을 취할 때, 운동할 때, 생각에 잠길 때… 음악은 내 기분과 생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다음 여정은 활기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라 하우스 뮤직, 힙합, 랩 장르에서 선곡하려고 한다. 아마도 드레이크, 제이지, 다프트 펑크 등 뮤지션의 음악으로 채워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