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S/S 밀란 패션 위크 기간, 구찌는 하우스 아이콘인 홀스빗 로퍼의 70주년 탄생을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 〈구찌 홀스비트 소사이어티(Gucci Horsebeat Society)〉 를 열었다.
〈구찌 홀스비트 소사이어티〉는 전 세계 10명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만든 설치 작품을 소개하는 몰입형 전시로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구찌의 상징적인 홀스빗 로퍼의 헤리티지를 재조명했다.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갤러리 스파치오 마이오키의 큐레이터인 알레시오 아스카리(Alessio Ascari)가 이번 전시를 기획했으며, 스페인 아티스트이자 안무가인 칸델라 카피탄(Candela Capitán)의 퍼포먼스와 프랑스 파리의 전설적인 일렉트로닉 뮤직 레이블 에드 뱅어(Ed Banger)의 DJ 세트 리스트도 함께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패션과 예술, 시청각 요소를 결합한 다채로운 재해석을 통해 홀스빗 로퍼의 상징성을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선사했다.
실제 집과 유사하게 꾸민 다차원의 하우스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창작한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안뜰에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해리 누리예프(Harry Nuriev)가 구찌 홀스빗 모티프를 활용한 작품과 특별한 파티오가 설치되었고, 비주얼 아티스트 안나 프란체스치니(Anna Franceschini)는 구찌 아카이브의 아이템을 중심으로 만든 ‘호기심의 방’을 공개했다. 안뜰과 이어지는 침실 공간에는 찰리 잉그먼(Charlie Engman)의 매혹적인 이미지와 함께 하우스의 히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아티스트 실비 플뢰리(Sylvie Fleury)의 ‘1998 Installation Bedroom Ensemble II’가 자리했다. 플뢰리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새로운 홀스빗 패턴 벽지와 함께 구찌 1995 F/W 컬렉션에 등장했던 톰 포드의 레드 홀스빗 펌프스를 연상시키는 무대를 연출했다.
메인 갤러리 공간에는 조각가 피터패터(Pitterpatter)가 디자인한 초현실주의적 테이블과 디지털 아티스트 블레이턴트 스페이스(Blatant Space)가 그린 환상 속 생물을 함께 전시했다. 시네마 룸에서는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볼레이드 반조(Bolade Banjo)가 홀스빗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우스의 헤리티지 이미지와 현대의 이미지로 만든 영화를 상영했다. 작가 이규한은 한지를 이용한 종이 공예를 바탕으로 홀스빗을 재해석해 등불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디자이너 에드 데이비스(Ed Davis)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콜라주 월페이퍼로 뒤덮인 공간에서 구찌 2024 S/S 남성 컬렉션을 선보여 이번 남성 컬렉션과의 메타 컨버세이션(meta conversation)을 표현하고자 했다.
전시와 함께 공개한 구찌 2024 S/S 남성 컬렉션은 여름 무드가 담긴 아이템으로 채워졌다. 특히 GG 프린트, 변형된 홀스빗 프린트 등 다양한 프린트가 돋보였다. 하와이안 셔츠와 버뮤다 쇼츠는 글라스 효과가 느껴지는 홀스빗 패턴을 적용했고, GG 부클 소재의 룩은 입체적 스타일로 선보여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하우스의 헤리티지 컬러를 재해석한 컬러감도 특징이다. 더블브레스트 수트와 부츠컷 트라우저에는 전통적인 프린스 오브 웨일스 체크와 레드 또는 아이보리 자카드에 홀스빗 모티브가 더해졌다. 새로운 요소가 적용된 홀스빗 로퍼도 빼놓을 수 없다. 클래식 실루엣에 볼드한 러버 솔이 더해졌고, 여름 무드를 담은 3D 프린팅의 러버 소재 슬라이드와 GG가 디보싱으로 적용된 제품도 선보인다. 여기에 입체적인 홀스빗 패턴으로 재해석한 GG 사첼백, 홀스빗 모티프가 디보싱된 카메라 백, 입체적인 홀스빗 엠블럼의 라지 캔버스 토트백 등 핸드백 라인은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