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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브레이슬릿은 Hermès, 반지는 L’éclat, 볼 이어커프는 Brillpiece.
주얼리의 일상적 매력
이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난 주얼리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트렌디한 주얼리를 소개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주얼리 쇼핑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2년간 주얼리 구입에만 1천만원 가까이 투자했을 정도.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아몬즈 고객에게 생생한 리뷰를 전달하는 게 즐거웠고, 덕분에 작은 주얼리 한 점이 일상을 얼마나 나답게 만들어주는지 매일 느끼며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퀄리티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소규모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가 많다. 이들 아이템과 명품 주얼리를 믹스 매치하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내 첫 명품 주얼리였던 에르메스의 브레이슬릿, 디자이너 브랜드 브릴피스의 볼 이어커프, 디자이너 브랜드 레끌라의 건축적인 반지는 매일같이 착용하는 진짜 ‘애정템’이다.
(왼쪽부터) 클래식한 디자인이 멋스러운 ‘3919 칼라트라바’ 워치, ‘일립스’ 드레스워치는 Patek Philippe.
각자의 역사를 보존해줄 수 있는 시계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시계 브랜드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답은 언제나 파텍 필립이다. 2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늘 최고의 시계만을 경험하고 컬렉팅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에게 최고의 시계는 지금은 단종된 파텍 필립의 ‘3919 칼라트라바’다. 수트에 착용하면 어떤 순간에도 자신감을 안겨준다. 또 하나는 ‘일립스’ 드레스 워치. 우아하고 화려한 이 시계는 의외로 데님이나 파티복 등 모든 룩에 매치하기 좋아 자주 손이 간다. 좋은 시계는 세대를 이어가며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수많은 역사가 담긴 시계, 그리고 그 이야기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도록 완벽한 관리가 이루어줘야 함은 물론이고.
반려견 털이 들어있는 펜던트 목걸이, ‘시스터’ 링은 Jiye Shin. 친할머니의 진주 반지, 외할아버지의 유품인 금반지는 개인 소장품.
소중한 이들의 흔적을 담은 보석
우리 자매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주얼리를 좋아한다. 우리의 실제 돌 반지 두 개를 연결한 뒤 수정을 세팅한 ‘시스터’ 링도 그 중 하나다. 이 반지는 지예 신의 시그너처 피스이자 브랜드의 시작점이라 더 애착이 간다. 외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금 반지와 얼마 전 어머니가 물려주신 친할머니의 진주 반지도 자주 착용한다. 손가락에 끼우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된달까. 몇 년 전 하늘나라로 간 우리 자매의 첫 반려견 밤비의 털을 카메오 펜던트 안에 넣어서 만든 목걸이도 그런 의미로 좋아한다. 우리의 몸 가장 가까이에 소중한 존재들의 흔적을 붙잡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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