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MOTE)’는 2016년 탄생한 수제 향 브랜드다.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비건 비누와 향초를 주로 선보인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며 자연스럽게 친환경 소비재에 관심을 두게 된 전보라 대표가 ‘건강한 방식으로 만들면서도 미학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순 없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2016년 모트를 만들었다. ‘모트’라는 이름은 ‘Memories of the Earth(지구의 기억)’이라는 뜻으로, 지구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다. 지층처럼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비누는 메르시, 더 콘란샵, 10꼬르소꼬모 등 해외 유명 편집숍에 입점되며 더욱 유명해졌다. 최근 모트는 국내 최초 캔들워머 개발 브랜드 ‘메모리래인’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브랜드의 제2막을 알렸다.
“우리가 쉽게 경험하고 당연하게 누리는 아름다운 숲과 바다, 고요한 새벽의 순간을 비누로 만들어요.”
모트는 2016년 조향사, 화학자, 디자이너, 공예가, 네 사람이 만든 브랜드죠. 현재는 어떤 분들이 모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나요?
지금도 연구소를 기반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초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현재 모트가 메모리래인을 인수하기로 합의해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인력이 다각화되며 단순 홈퍼니처, 배스 용품에 머물지 않고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여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모트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레이어드 마블링이 탄생 스토리가 궁금해요. 개발 과정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레이어드 마블링의 표현을 위해 1년 정도 연구한 것 같아요. 천연 재료만으로 원하는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색을 테스트하고 레시피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어려움은 오히려 출시 후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발생했어요. 100% 수제 제작에 자연 숙성 시간까지 더하면 공장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비누에 비해 제작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거든요. 이러한 과정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물량을 맞추기 위해 정말 고군분투했던 것 같아요.
캔들 용기는 가마에 3번 구워진 마블링 도자기를 사용해요. 마블링 도자기는 아름답고 견고하며,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발향 효과가 높아 향 오브제의 역할까지 제대로 해내는 제품이죠. 도자기 공예를 하시는 분들은 하나하나 도자기를 구워 만든 이 향초의 제품화가 정말 가능하냐고 많이들 질문하시는데요. 모트의 정체성과 가치가 잘 담겨 있는 제품이기에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공들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비누의 아름다운 색들은 어떻게 만드나요? ‘콰이엇 던’의 짙은 남색, ‘렛 미 시’의 파란색이 자연에서 추출한 색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색들을 연구하며 자연을 더욱 경이롭게 느끼게 됐어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아름다운 색들이 자연에 존재하고, 재료마다 표현된 색에 대한 과학적인 스토리가 있어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수백가지의 재료를 테스트하고 그렇게 선별된 재료 중 색감이 선명하고 피부에 무해하면서 식용이 가능한 재료, 예를 들어 파프리카의 주황색이나 알로에의 녹색 등을 사용하게 되었죠.
친환경 브랜드로서 모트라는 브랜드에 담아내려던 철학은 무엇인가요?
모트는 ‘환경을 더 보호해야 해요’, 혹은 ‘지구를 구해야 해요’라고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진 않아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경험하고 당연하게 누리는 아름다운 숲과 바다, 고요한 새벽의 순간을 구현해 시각적, 후각적으로 떠오르게 해 무의식중에 지구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거죠. 자발적으로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더 큰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디자인 스튜디오 그룹 슈퍼픽션과 협업했던 영상 ‘Memories of the Universe(우주의 기억)’에 저희의 철학이 잘 녹아 있어요.
처음 수제 비누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모트의 어떤 제품을 권하고 싶나요?
모트의 모든 비누가 순하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이제 여름이 다가오니 ‘렛 미 시’의 시원한 향과 무드를 느껴보시길 추천할게요.
현재 두 회사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모트가 그리는 앞으로가 궁금해요.
리브랜딩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고 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심 중에 있어요. 리빙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소비자들도 똑똑하게 소비하는 시대가 되어서 결국은 본질에 집중하고 잘 만들어진 제품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자리매김할 브랜드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예요.
홈페이지 www.mote.kr
인스타그램 @mote.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