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전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이 담긴 글을 SNS에 남겼다.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영어로 글을 남긴 것. 그 이유는?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최근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16살의 나이로 러시아 피겨 천재라고 불리기도.
약물 금지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은 무엇?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알려져, 성인들이 많이 복용하는 약물이다. 심장으로 가는 혈류의 양을 증가시키므로 혈압의 급격한 변동을 막을 수 있다. 이 약을 복용하게 되면 혈류량의 증가로 체내 산소 공급이 더 원활해져 운동 시 숨도 덜 차게 되며, 더 큰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 운동선수는 지구력을 높이는 데 사용이 되기에, 올림픽 금지 약물로 분류된다.
이러한 도핑 의혹에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결국 발리예바 선수는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했다. 이에 김연아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부당한 결과를 얘기하고자, 위와 같은 글을 남긴 것이다.
또한 지상파 3사에서는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연기 시 이례적으로 침묵 해설로 일관했다. SBS 해설진은 도핑 양성반응이 나온 상태에서 출전이 강행된 연기에는 "그 어떤 언급도 저희 중계진은 할 수 없었음을, 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라고 밝혔다. 한편 빌리예바는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총점 82.1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