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에서 주목한 예술가는?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샤넬에서 주목한 예술가는?

샤넬이 전 세계 영화, 디자인, 댄스, 음악, 예술, 연극 분야의 판도를 바꿀 크리에이터들을 지지하다.

BAZAAR BY BAZAAR 2022.02.11
샤넬 하우스의 핵심 가치는 창의력과 독창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패션을 뛰어넘어 전 세계 문화, 예술, 창작 활동과 장인정신을 적극 후원하는 것도 그 일환. 특히 문화예술계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샤넬은 국제적인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를 시작했다. 전 세계 영화, 디자인, 댄스, 음악, 예술 및 연극 분야의 신진 예술가들을 후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선구적인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시도하며, 분야를 초월해 협업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10일, 첫 번째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 수상자가 발표됐다. 총 10명의 수상자는 11개국 출신으로 디자인, 영화, 공연, 예술 및 비주얼 아트 등 분야 또한 다채롭다. 각각 10만 유로의 상금과 함께 샤넬이 지원하는 멘토십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 예술적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일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연주자, 음악감독 겸 프로듀서이다. 국악과 서양 음악을 조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음악이 가진 경계와 차별을 뛰어넘어 독창적인 톤, 컬러, 스타일을 영화 사운드 트랙, 뮤지컬,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에 접목시키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영화감독 봉준호의 〈옥자〉와 〈기생충〉의 사운드트랙. 최근에는 넷플릭스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내 음악의 본질은 국악과 같은 전통 예술이다. 전 세계의 고대 음악을 들을 때면 우주의 소리나 대자연의 목소리 같은 느낌을 받는다. 10년 넘게 전통 음악과 협업해왔으며 그것이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duardo Williams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으로 파리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에두아르도 윌리엄스. 카메라의 기술을 매개로 감각적인 세계관을 탐구하는 영화감독이자 예술가인 그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허물었다. “즉흥적인 요소와 사고 요소가 많이 포함된 픽션 영화를 만든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가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교류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Precious Okoyomon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시각예술가이자 시인으로 자연, 인종, 기독교, 친밀감, 삶, 죽음, 시간에 대해 탐미하는 프레셔스 오코요몬. 그는 설치, 조각, 공연, 시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의 다원적 예술 세계를 표현한다. “나는 일상의 기적에 사로잡혀 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상상한다.” 2021년 6월 아스펜 미술관에서 선보인 설치물은 자연 세계의 기적과 공포가 인종화되는 과정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재구성했다. 취리히의 루마 베스트바우(2018),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2020), 퍼포먼스 스페이스 뉴욕(2021)에서도 개인전을 발표했다.
 
Wang Bing
중국 현대사회의 소외된 인물들의 초상을 섬세하게 관찰한 작품을 선보이는 영화감독, 왕빙. 4년에 걸쳐 촬영한 9시간 분량의 장대한 다큐멘터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다큐멘터리와 픽션, 비디오 및 사진 작업을 아우르는 장편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왕은 자신의 주제에 내러티브나 도덕적 틀을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인류학적 맥락을 따라 익명의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Lual Mayen
루알 마옌은 독학으로 성공한 게임 디자이너이자 제작자이다. 남수단 난민으로서의 경험을 활용한 평화 구축 디지털 게임을 개발하여 단순한 오락을 넘어 교류와 기부를 이끌어냈다. “22년 동안 전쟁 속에 살았다. 난민 캠프 등록센터에서 노트북을 처음 본 후 어머니에게 갖고 싶다고 말했고, 그녀가 3년 동안 바느질로 돈을 모아 사주었을 때 눈물을 흘렸다. 그 계기로 난민에 대한 공감을 증진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주넙 게임(Junub Games)의 설립자로서 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살람(Salaam)’이었다. 평화를 의미하는 아랍어 제목의 게임으로 난민에게 줄 비디오게임을 만들어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평화를 고취하고 난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높인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글로벌 게임 시민으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CNN 챔피언으로 선정되었다.
 
Keiken
케이켄은 타냐 크루즈(Tanya Cruz), 하나 오모리(Hana Omori), 이사벨 라모스(Isabel Ramos)가 2015년에 공동설립한 예술가 집단이다. 런던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멕시코, 일본, 유럽 등 출신 또한 다양하다. 케이켄이 일본어로 경험을 의미하듯 이들은 증강현실을 핵심 아이디어로 삼은 아티스트들이다. 새로운 구조와 기존 방식을 시뮬레이션하고 가능한 미래를 테스트하는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는 것. 메타버스는 미래의 건축이자 다중 세계의 몰입형 가상 공간이다. 케이켄은 영화 제작, 게임, 설치, 확장 현실(XR), 블록 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메타 세계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Marie Schleef
마리 슐리프는 연극계에서 여성의 시선을 탐구하고 주장하며 남성 중심의 극장 관습에 도전하는 연출가다. 여전히 독일어권 무대에서 거의 공연되지 않은 여성 작가의 텍스트에 집중하며, 잊혀진 여성의 내러티브에 관심이 많다. 여성 경험을 둘러싼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과 호기심을 모두 다루는 온라인 프로젝트 #womenwhoshouldnotbeforgotten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기도. 그의 가장 최근 작품 〈NAME HER. In Search of Women+〉는 7시간 30분의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강의로, 역사적으로 여성의 대표성이 부족함을 탐구하고 젠더 담론에 뛰어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Marlene Monterio Freitas
마를렌 몬테이루 프레이타스는 출생지인 카보베르데 섬의 전통적인 카니발에서 영향을 받았다. 강렬한 존재감과 미학을 지닌 춤을 선보이는 유명 댄서이자 안무가. 그는 개방성, 불순함, 강렬함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수행하여 표현하기 어려운 제스처와 단어에 형태를 부여함으로써 청중이 다른 시선을 갖도록 유도한다. “내게 있어 공연장은 최고로 자유로운 장소이다. 자유는 곧 움직임을 의미한다. 형태, 아이디어, 이미지, 신체 등 모든 것이 움직임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세계와 소통하고 합류할 수 있게 된다.”
 
Rungano Nyoni
룬가노 니오니는 〈나는 마녀가 아니다〉라는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의 감독 데뷔상, 영국 독립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아프리카 대륙의 수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마녀사냥’에 대해 심도 깊게 다뤘다. 마녀로 고발되어 잠비아 마을에서 쫓겨난 어린 소녀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 속에 담긴 풍부한 인류애와 위트 있는 뉘앙스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칸 영화제에 잠비아 영화를 최초로 선보이며 제3세계 영화계에 영감을 주는 업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았다.
 
Botis Seva
보티스 세바는 힙합과 현대무용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댄서, 안무가 및 감독이다. 그가 가진 독특한 언어는 혁신적인 무용 단체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 FFTN)’을 세계적인 팀으로 끌어올렸다. 평범함에서 벗어난다는 뜻의 팀 이름처럼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힙합 그룹이다. 발레, 힙합, 현대무용에 기초를 두고 창의성에 대한 접근방식을 지속적으로 재창조함으로써 형식과 구조를 파괴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2019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신인 무용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하노버에서 열린 코펜하겐 국제 안무 콩쿠르(2016)와 안무 30(2016)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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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황인애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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