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 오픈한 판타스틱 구찌 하우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피렌체에 오픈한 판타스틱 구찌 하우스

피렌체의 팔라초 세티만니에 모습을 드러낸 구찌 아카이브. 하우스의 빛나는 유산과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예술적인 비전이 오롯이 담긴 구찌의 새로운 집에 다녀왔다.

BAZAAR BY BAZAAR 2022.01.26
 
 
 
빈티지 백들이 보관되어 있는 호르투스 델리치아룸.

빈티지 백들이 보관되어 있는 호르투스 델리치아룸.

2021년 7월 1일, 구찌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공간을 선보였다. 이름하여 ‘구찌 아카이브’. 이곳은 15세기부터 세티만니 패밀리를 비롯한 피렌체의 여러 귀족들의 저택으로 사용했던 팔라초 세티만니(Palazzo Settimanni), 즉 세티만니 궁이라 불리는 곳으로 구찌가 1953년에 인수했다. 작은 공방에서 시작한 구찌였지만 회사가 많이 성장하면서 그에 걸맞은 큰 공간이 필요한 때였다. 그 후 세티만니 궁은 공장, 작업장, 전시실로 사용되다 오늘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에 의해 구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기록하는 보관소로 재탄생하게 된다.
구찌의 빈티지 우산 컬렉션.

구찌의 빈티지 우산 컬렉션.

구찌 아카이브가 있는 길인 바아 델레 칼데이(Via delle Caldaie)를 포함한 이곳은 올트라르노라 불리는 지역. 좁은 길을 메운 공방과 아티스트들의 작업실 그리고 시장, 조그만 광장이 곳곳에 자리해 있는, 그야말로 고대 노동자 계급의 유산과도 같은 장소라 할 수 있다. 이는 길의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비아 델레 칼데이는 ‘보일러의 길’이란 뜻으로 천을 염색하는 데 필요한 보일러들이 들어서 있어 그렇게 이름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메디치 가문이 근처의 팔라초 피티(초창기 피티워모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를 사들였고, 뒤를 이어 장인들도 귀족 저택 사이에 그들만의 호화스러운 집을 짓게 되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곳에 구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환으로 구찌 아카이브를 만들었고 이 공간이 탄생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이 건물이 가지고 있던 원래의 감성과 캐릭터를 잘 살려 그만의 역사와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길 원했다. 그것만이 과거와 현재 사이의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며 미래로 나아가기 전에 거쳐야 할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티만니 궁전은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롭고 황홀한 장소로 변화했는데 저는 이곳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불어넣었습니다. 누군가 이 공간에 들어서면 공기가 함께 들어오고 마치 이 공간을 여행하듯 걸어다니는 거죠.” 미켈레가 말했다. ‘이 공간에 스며들고 흡수된다….’ 실제로 자그마한 입구를 지나면 놀랄 만한 크기의 공간이 펼쳐져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구찌라는 성지에 도달하기 위해 지나쳐야 할, 성스러운 비밀 공간 같달까? 
셀러브리티를 위해 제작한 룩이 보관되어 있는 세라피스 룸.

셀러브리티를 위해 제작한 룩이 보관되어 있는 세라피스 룸.

1층의 홀, 유리로 천장을 덮어 마치 실내정원 같은 느낌을 준다.

1층의 홀, 유리로 천장을 덮어 마치 실내정원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당연히 구찌의 100년 역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피스들일 것이다. 총 다섯 개 층에 걸쳐 방대한 양의 피스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들은 미켈레가 이름 붙인 여러 방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었다. 물론 그 이름에서도 미켈레의 예술적인 감각이 드러난다. 호르투스 델리치아룸(즐거움의 정원), 가니메데스 메도우(가니메데의 풀밭), 메종 드 라무르(사랑의 집)가 그 대표적인 예. 지하층은 라두라(Radura, 도자기 제품 & 생활용품), 에르바리움(Herbarium, 스테이셔너리), 메종 드 라무르(Maison de l’amour, 레저 아이템)’ 이렇게 세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1층의 호르투스 델리치아룸(Hortus Deliciarum) 방에는 빈티지 핸드백들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스릴러 영화에서 보던 거대한 자료실을 연상케 했다. 핸들을 돌리면 천천히 문이 열리고, 완벽하게 보관된 수많은 백이 나타난다. 습도와 온도도 가방의 컨디션에 맞게 최상의 상태로 맞춰져 있었다. 
구찌 아카이브에 보관된 빈티지

구찌 아카이브에 보관된 빈티지

스카프의 오리지널 디자인이 한 폭의 그림처럼 걸려 있다.

스카프의 오리지널 디자인이 한 폭의 그림처럼 걸려 있다.

이제 임무는 많은 물건들을 집으로 가져와서 사실상 그것들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과거를 보존하고 있지만 사실은 동시대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곳으로요. 고대 건물은 살아 있는 것입니다. 패션처럼 말이죠.- 알레산드로 미켈레
피렌체에 있는 구찌 오스테리아의 내부 모습.

피렌체에 있는 구찌 오스테리아의 내부 모습.

한편 텍스타일과 스카프, 드레스와 레디투웨어 등은 오르토 디 지오베(Orto di Giove), 아베울레 파 아모르(Aveugle par Amour) 등의 화려한 이름으로 2, 3층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세라피스(Serapis) 룸이었다. 버튼을 누르면 거대한 옷장이 열리면서 비요크, 플로렌스 웰치, 라나 델 레이 등 셀러브리티를 위해 제작한 호화로운 의상들이 등장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최적의 온도와 습도 속에 보관되어 있는 빈티지 핸드백.

최적의 온도와 습도 속에 보관되어 있는 빈티지 핸드백.

 
구찌 가든 2층에서는 지난 6년간의 비주얼적 여정을 담은 〈아케타이프〉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구찌 가든 2층에서는 지난 6년간의 비주얼적 여정을 담은 〈아케타이프〉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구찌 가든 2층에서는 지난 6년간의 비주얼적 여정을 담은 〈아케타이프〉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구찌 가든 2층에서는 지난 6년간의 비주얼적 여정을 담은 〈아케타이프〉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다.

Gucci’s Flavor

피렌체의 피아차 델라 시뇨리아에 위치한 구찌 가든. 이곳의 1층에는 구찌 가든 북숍과 부티크, 오스테리아가 자리해 있다. 구찌가 셀렉트한 책과 구찌 가든을 위해 특별하게 만든 피스들을 만날 수 있는 북숍과 부티크도 흥미롭지만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오스테리아다. 주방을 총괄하는 셰프는 멕시코 출신의 카림 로페즈(Karime Lopez). 음식에 대한 그녀의 철학과 구찌 특유의 감성이 조화를 이룬 레스토랑이다. 토스카나 지방의 레드 와인 리스트 역시 매력적. 구찌 오스테리아는 비벌리 힐스에 이어 최근 도쿄에도 오픈했고, 올해 상반기엔 서울의 구찌 가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구찌 가든의 2층에서는 «아키타이프(Archetypes)»라는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2015년부터 6년 동안의 비주얼적 여정을 담고 있었다. 시즌별 영상 작업과 캠페인 속으로 직접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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