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고양이가 있다
」
〈따뜻하니 노곤하다, 또는 불법 거주자들 (고양이 스모키가 조각가 조너선 몽크의 〈풀 죽은 조각2(2009)〉를 만났을 때), 2020, Wood, latex, resin, synthetic fur, paint, animatronics, 10.2x50.8x34.3cm.
※ 라이언 갠더의 «변화율»전은 9월 17일까지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다.

〈Casual〉, 2002, Color polaroid, 24x20 Inches.

〈Cut to Reveal〉, 1997, Color polaroid, 24x20 inches.
회화와 사진, 영상, 책까지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활동한 작가 윌리엄 웨그만(William Wegman). 그가 가장 두각을 보인 건 반려견인 만 레이(Man Ray)의 사진을 찍으면서다. 1970년 웨그만은 롱비치 해변을 떠돌던 바이마라너 종의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해 존경하는 작가의 이름을 붙인다.(전설적인 예술가 그 만 레이가 맞다.) 만 레이를 시작으로 3대에 걸친 반려견은 지금까지도 웨그만의 카메라 앞에 선다. 담백한 초상화부터 옷과 장신구를 걸친 패션 사진까지 그들은 완벽하게 사진의 주인공이 된다. 동물을 인위적으로 꾸미는 행위가 인간의 이기일 수 있으나 깊은 유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작업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결과물로 작업 의도를 증명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형 폴라로이드 작품 〈Casual〉과 미공개 작품 50점 이상을 선보인다. 예술적 상상력과 정교한 연출력이 동물 피사체와 만나 탄생한 새로운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박의령
※ «윌리엄 웨그만: 비잉 휴먼»전은 9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벚꽃이 피었습니다
」
View of the exhibition, Damien Hirst, Cherry Blossoms,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Photo: Thibaut Voisin

View of the exhibition, Damien Hirst, Cherry Blossoms,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Photo: Thibaut Voisin
포름알데히드 용액 속에 갇힌 상어 작품을 보며 “세상엔 이미 충분히 많은 ‘공포’가 존재하니 꽃이 담긴 페인팅은 어떻겠냐”고 했던 어머니의 ‘염원’ 때문일까. 데미안 허스트는 세계가 팬데믹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올해 1백7점의 벚꽃 시리즈 페인팅을 공개했다. ‘악동’이라 불리던 그가 3년 동안 묵직하게 그려낸 벚꽃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두꺼운 질감, 물감 방울, 색채의 겹들은 잭슨 폴록의 힘이 넘치는 터치와 조르주 쇠라의 공들인 회화를 떠올리게 한다.

View of the exhibition, Damien Hirst, Cherry Blossoms,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Paris. Photos: Thibaut Voisin
데미안 허스트의 «체리 블로섬(Cherry Blossoms)»전은 아쉽게도 저 멀리 프랑스에 있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미술관에서 열린다. 하지만 우리는 컴퓨터 앞에 앉아 전시의 감각적 경험을 확장하는 두 편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유튜브에 선공개된 〈Cerisiers en Fleurs - Le film 360°〉은 데미안 허스트의 목소리를 가이드 삼아 스튜디오의 공간과 작품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이다. 곧 공개될 다큐멘터리 필름에는 그가 이번 시리즈를 어떻게 구상하고 작업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시는 2022년 1월 2일까지 열리며 영상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공식 유튜브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어시스턴트 에디터/ 백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