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UNCHANGING
HEART
며칠 전 드라마 〈고요의 바다〉 촬영이 공식적으로 끝났어요.
오랜만에 하는 연기인 데다 장르가 SF인 만큼 어려움이 있었어요. 블루 스크린을 앞에 두고 거의 상상으로 연기했거든요. 제가 하고도 어떻게 나올지 정말 예상이 안 돼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새로웠고 긴장되고 설레었던 작품이었어요. 올해 안에 방영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사전제작이 배우에게는 일하기 좋은 환경이지만 공백이 길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죠.
저도 빨리 보고 싶어요. 메이킹은 기사님께서 미리 보여주시기도 하는데 촬영장 밖 분위기만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기다리다가도 이렇게 기다려봐야 뭐가 달라지나 싶어 잊고 살아요.(웃음) 그러다 나오면 반가운 거죠. 사실 내년 4월까지 일 년치 스케줄이 꽉 차 있어요.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펜던트 목걸이는 Cartier. 옐로 골드 펄 펜던트 목걸이는 Tasaki. 실버 링은 Dior Men. 플라워 팔찌는 Bottega Veneta. 슈즈는 Crocs. 빈티지 티셔츠, 트레이닝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블루종은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일 년 동안 할 일이 꽉 차 있는 게 좋기도 싫기도 하겠어요.(웃음)
곧 드라마 〈불가살〉 촬영을 시작해요. 그게 끝나면 아직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다른 작품을 촬영할 거고요. 〈고요의 바다〉를 촬영할 때 라디오를 동시에 진행하느라 집에 거의 못 들어갔어요. 외롭기도 하고 체력이 딸려 고생 좀 했어요. 긴장을 잘못 놓는 바람에 허리도 크게 다쳤어요. 앞으로 일 년을 바쁘게 지내야 하니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해요.
인터뷰 전 영상 콘텐츠로 거의 예능 한 편을 찍었어요. 이준이 난생 처음 해보는 몇 가지였는데 못 하는 게 없고 당황도 안 하던데요? 재미로 못하는 척도 안 한다고 했어요.
저 예능돌이었잖아요.(웃음) 한창 예능 했을 때는 오히려 웃기려고 일부러 실수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어요. 진짜 틀려야 재미있는 건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고 재미가 있다가도 없어도 된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성실하게 하려고 해요.
플라워 프린트 버킷햇은 Something Good. 레더 쇼츠는 Dior Men. 목걸이는 Fendi. 실버 팔찌는 Bottega Veneta. 슬리브리스 톱,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팬츠는 Martine Rose by G.street 494 Homme. 목걸이는 Fendi. 플라워 팔찌는 Bottega Veneta. 실버 팔찌는 Mr.J Works. 빈티지 티셔츠,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매거진 촬영도 화보와 영상 콘텐츠가 기본이 되었고요.
10년도 안 되어 강산이 변한 것 같은? 몇 개월 전에 화보를 찍으면서도 느꼈어요. 저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까 재미있어요. 유튜브랑 넷플릭스가 이렇게 콘텐츠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잖아요. 저는 배우로서 새로운 것들에 잘 적응해야죠.
새로운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서 시나리오와 제작의 폭이 더 넓어졌어요. 배우 이준은 이런 시대에 잘 맞는 배우로 보여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전 정말 두려움이 많아요. 그런데 시도조차 안 해보고 포기하는 것도 못하겠어요.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더라도 하다 보면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올 거라 믿는 편이에요. 미니시리즈, 50부작 장편, 단막극, 저예산영화, 상업영화 가리지 않고 다 해요.
레더 블루종은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진주 목걸이는 Tasaki. 실버 목걸이는 Hermes.
음악과 퍼포먼스로 시작했지만 늘 연기를 향해 있었어요. 필모그래피만 봐도 이준은 연기를 가리지 않아요.
‘내가 뭘 위해서 연기를 하지?’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행복해지고 싶어서, 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힘들어도 즐길 수 있으면 돼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촬영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나 사람들이 더 소중해졌어요. 사람들이 “요즘 뭐해요?”라는데 전 한 번도 쉰 적이 없어요. 내년에는 한 6개월 동안 제가 계속 나올 거예요. 그때는 왜 또 계속 나오냐고 다양성이 없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웃음)
울 팬츠는 Fendi. 진주 목걸이는 Tasaki. 실버 목걸이는 Mr.J Works. 스니커즈는 Nike.
SNS를 안 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혼자서 집 꾸미고 청소하는 걸 좋아해요.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최근 이사를 해서 집을 꾸미는데, 시공사 분들이 왜 그렇게 하냐고 할 정도로 취향이 확고해요. 예를 들어 침실에 침대 하나만 들였는데 놓은 게 아니라 바닥을 파서 자쿠지처럼 만들었어요. 관 같기도 하고.(웃음) SNS는 안 하지만 팬카페에는 가끔 올려요. 팬분들이 절대로 외부에 사진을 공유하지 않아서 믿음직스러워요.(웃음)
집 소개 프로그램에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여러 번 제안이 들어왔지만 조심스러워요. 내 개인 공간인데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도 싶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조심스러워져요.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큰일 없이 더 조용히 살자, 요즘 그래요.
‘TMI 자기소개서’라는 걸 봤어요. 세 개만 물어보려고 해요. 장점 세 가지를 말해주세요.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 공감 능력이 많다. 노력한다.
슬리브리스 톱은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와이드 팬츠는 Bottega Veneta.
닮았다고 들어본 동물이나 사람이나 캐릭터?
여러 가지 들어봤는데 악어 닮았다는 사람도 있고, 사막여우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부모님 중에서도 엄마랑 닮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반응이 다 제각각이에요.
오늘의 TMI 하나를 얘기한다면?
촬영 끝나고 매장 가서 소파 결제해야 돼요.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빨리 집 꾸미러 가야 해요. 번 돈을 다 여기에 쓰는 것 같네요.
전 정말 두려움이 많아요. 그런데 시도조차 안 해보고 포기하는 것도 못하겠어요.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더라도 하다 보면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올 거라 믿는 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