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유니폼, 데님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유니폼, 데님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유니폼, 편안하고 매혹적인 ‘청바지’를 향한 송가.

BAZAAR BY BAZAAR 2021.05.01
뉴노멀이라는 명분 아래 꽃피는 봄이 와도 편안한 스웨트팬츠만 입고 다녔다. 우연히 거울에 비친 후줄근한(?) 모습에 반성하며, 오랜만에 옷장에 묵혀둔 데님 팬츠를 꺼냈다. 심플한 티셔츠 하나만 매치해도 스타일리시할 뿐 아니라 실루엣이 잘 변형되지 않고 오래 볼수록 빈티지한 멋이 흐르는 데님의 매력을, 그동안 스웨트팬츠의 안온함에 취해 잊고 있었다. “블루진은 곤돌라 이래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하퍼스 바자〉의 전설적인 패션 에디터 다이애나 브릴랜드도 말하지 않았던가.
1백 년이라는 한 세기를 넘기며 젊음과 저항의 상징이자 스트리트와 하이패션을 넘나드는 존재감 넘치는 아이템이 된 데님 팬츠. 이번 시즌 셀린부터 발렌티노와 발렌시아가, 클로에, 파코 라반 그리고 디올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스웨트팬츠에 대적할 만한 멋진 ‘롱앤린’ 실루엣의 데님 팬츠를 선보였다. 특히 스타일 아이콘으로 추앙받는 1970년대의 제인 버킨과 재키 재클린 오나시스, 파라 포셋의 스타일리시한 데님 룩이 주를 이뤘다. 매혹적인 부츠컷 플레어 데님과 걸을 때마나 유연하게 움직이며 몸매의 단점을 커버해주는 와이드 레그 진이 대표적. 여기에 패치워크, 다양한 워싱과 염색 기법이 더해진 데님도 눈에 띄었다.
 
1 패치워크 데님에 심플한 화이트 티셔츠의 매치가 스타일리시한 1970년대의 데님 아이콘 제인 버킨.
2 2000년대 초반 케이트 모스의 스타일리시한 데님 패션.
3,4 셀린과 발렌티노의 2021 S/S 광고 비주얼 속 쿨한 데님 스타일의 카이아 거버와 젠데이아 콜먼. 
 
그렇다면 캐주얼과 포멀을 아우르며 실용성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이 아이템을 어떻게 연출해야 할까? 세계 최초의 데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전설적인 브랜드 리바이스와 손잡고 데님 예찬을 선동한 발렌티노는 ‘517’ 부츠컷 데님을 재소환했다. 골반을 부드럽게 감싸는 팬츠 위로 로맨틱한 레이스 디테일의 오버사이즈 블라우스를 더해 데님에 우아함을 주입했다. 무심한 프렌치 시크 스타일을 원한다면 죽 뻗은 데님 팬츠에 재킷, 스포티한 야구모자를 매칭한 셀린 광고 속 카이아 거버의 쿨한 자태를 참고하도록. 슈즈는 심플한 화이트 스니커즈면 충분하다. 살짝 뒤로 젖힌 오버사이즈 셔츠에 버클 샌들 힐을 매치한 발렌시아가와 빅토리아 베컴의 스타일링은 오피스 룩에 제격이다. 여기에 볼드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거나 백을 어깨에 무심하게 메는 애티튜드도 잊지 말 길. 머리부터 발끝까지 데님으로 입는 것도 젊음으로 휘감는 듯한 기분을 선사할 것이다. 데님은 시대정신이 담긴 패션 아이콘으로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팬데믹 시대에 한마음으로 데님 패션을 선보인 건 아마도 데님이 지닌 유연함이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청바지는 언제나 멋스럽고 무엇보다 무난하고 편안하다. 나는 내가 청바지를 발명한 사람이면 좋겠다.”라고 이브 생 로랑이 입버릇처럼 말했듯이 실용성이 패션에 중요한 덕목이 된 지금엔 가장 합당한 아이템이 바로 데님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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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서동범
    사진 1/ 윤송이(인물), Getty Images, Imaxtree(런웨이)
    사진 2/ Celine, Valentino
    모델/ 김별
    메이크업/ 정수연
    어시스턴트/ 신예림
    웹디자이너/ 한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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