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2000년대 초반 케이트 모스의 스타일리시한 데님 패션.
3,4 셀린과 발렌티노의 2021 S/S 광고 비주얼 속 쿨한 데님 스타일의 카이아 거버와 젠데이아 콜먼.
그렇다면 캐주얼과 포멀을 아우르며 실용성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이 아이템을 어떻게 연출해야 할까? 세계 최초의 데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전설적인 브랜드 리바이스와 손잡고 데님 예찬을 선동한 발렌티노는 ‘517’ 부츠컷 데님을 재소환했다. 골반을 부드럽게 감싸는 팬츠 위로 로맨틱한 레이스 디테일의 오버사이즈 블라우스를 더해 데님에 우아함을 주입했다. 무심한 프렌치 시크 스타일을 원한다면 죽 뻗은 데님 팬츠에 재킷, 스포티한 야구모자를 매칭한 셀린 광고 속 카이아 거버의 쿨한 자태를 참고하도록. 슈즈는 심플한 화이트 스니커즈면 충분하다. 살짝 뒤로 젖힌 오버사이즈 셔츠에 버클 샌들 힐을 매치한 발렌시아가와 빅토리아 베컴의 스타일링은 오피스 룩에 제격이다. 여기에 볼드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거나 백을 어깨에 무심하게 메는 애티튜드도 잊지 말 길. 머리부터 발끝까지 데님으로 입는 것도 젊음으로 휘감는 듯한 기분을 선사할 것이다. 데님은 시대정신이 담긴 패션 아이콘으로 오랜 시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팬데믹 시대에 한마음으로 데님 패션을 선보인 건 아마도 데님이 지닌 유연함이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청바지는 언제나 멋스럽고 무엇보다 무난하고 편안하다. 나는 내가 청바지를 발명한 사람이면 좋겠다.”라고 이브 생 로랑이 입버릇처럼 말했듯이 실용성이 패션에 중요한 덕목이 된 지금엔 가장 합당한 아이템이 바로 데님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