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사이임을 단박에 알아차릴 정도로 똑 닮은모델 고가영과 어머니 우해경. 그 시절 유행하던 스모키 메이크업은 2021년 런웨이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과거에는 눈두덩 전체에 어두운 섀도를 그러데이션했다면, 현재는 선을 그려 눈매를 강조하는 아이 메이크업이 주를 이룬다.
오토바이를 즐겨 타던 말광량이 소녀. 모델 메구는 젠더리스 룩을 통해 그 시절 엄마 사치코를 추억한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듯 결점을 살린 피부와 날것 그대로의 눈썹, 누드 컬러 립은 성별의 경계를 허문다. 여기에 언더라인을 부각한 아이 메이크업을 더해 자유롭고 당찬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엄마는 머리가 항상 짧았어요. 그리고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죠. 매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은 엄마에게 배운 거예요.” 화장기 없는 맑은 피부와 립 트리트먼트를 바른 촉촉한 입술, 뷰러로 컬링한 속눈썹까지. 모델 최주아는 자신보다 어린, 그 시절 소녀 이성자의 시그너처 룩을 모방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노메이크업’ 메이크업.
“엄마 사진을 보면서 좀 놀랐어요. 저도 선글라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진이 많더라고요. 메이크업 취향도 비슷하고요.” 레드 립을 즐겨 했다는 모델 박서희의 어머니 주미옥. 레드 립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액세서리다. 입술 라인을 따라 립스틱을 바르고 아이 메이크업은 과감히 생략한다. 눈두덩에 글로를 더하면 드라마틱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모델 여혜원은 짙은 눈썹과 또렷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어머니 임상은의 내추럴 메이크업을 오마주했다. 이 룩의 포인트는 건강함을 강조한 베이스와 결을 살린 눈썹, 본연의 입술 컬러.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최대한 얇게 바르고 눈꼬리와 언더라인에만 음영 섀도를 바른다. 그리고 같은 톤의 블러셔를 은은하게 터치해 윤곽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