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언론 헬싱긴 사노마트는 지구 상에서 점점 사라지는 해빙을 글씨로 형상화한 글꼴 세트를 최근 공개했다. 글꼴 이름은 '기후위기'다. 글꼴 '기후위기' 두께 총 8개에는 각각 '1979년', '1990년', '2000년' 등 9년~10년 단위로 '2050년'까지 이름이 붙었다. 일반 글꼴 두께가 '매우 두껍게(Black)', '두껍게(bold)', '가볍게(light)' 등으로 표현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 (Helsingin Sanomat) / 뉴스펭귄
북극은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글꼴 '기후위기'에서 가장 두꺼운 '1979년'은 인류가 북극 해빙 두께를 처음 기록한 해를 의미하며, 협의체 측은 2050년이 되면 1979년에 비해 북극 해빙이 7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헬싱긴 사노마트는 글꼴 '기후위기'를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공개해 일반인은 물론 상업적 용도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에만 적용된다.

사진 (Helsingin Sanomat) / 뉴스펭귄

사진 (Helsingin Sanomat) / 뉴스펭귄
일반적인 글꼴 시문장은 '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는다(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로 통일된 것과 달리, 글꼴 '기후위기' 다운로드 페이지에서는 '빠른 북극곰이 갈색으로 변하고 게으른 여우와 함께 녹고 있는 빙하를 뛰어넘는다(The quick polar bear turns brown and jumps over a melting glacier with a lazy fox)'는 문장으로 사용자가 글꼴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사진 (Helsingin Sanomat) / 뉴스펭귄

멸종저항이 사용하는 '큰일 난 대문자' , 사진 (Extinction Rebellion)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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