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펜을 잡은 이유

음악으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내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아낸 네 명의 아티스트.

BYBAZAAR2020.09.14
장기하,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상관없는 거 아닌가?〉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장기하가 돌아왔다. 앨범이 아닌 첫 산문집으로. 밴드 해체 후 지난 2년간 생활인이자 대중 음악가로서의 자신을 곰곰이 들여다 보고 느낀 생각과 감정을 글로 풀어냈다. 새 냉장고를 주문한 일부터 라면을 끓이는 방법, 휴일을 즐기는 법과 물건을 정리하는 일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상다반사적인 이야기가 장기하표 노래 가사처럼 솔직하고 유쾌한 문체로 담겼다. 모두가 별 다를 바 없는 일상, 뾰족한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괜찮은 하루하루를 즐기는 슬기로운 장기하식 삶의 태도가 엿보인다.
 
 
핫펠트 〈1719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핫펠트 〈1719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1719 잠겨있던 시간들에 대하여, 핫펠트

끊임없이 정진하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씩씩하게 그려가는 핫펠트의 비밀스러운 고백을 담은 첫번째 책. 제목의 1719는 핫펠트가 싱어송라이터로의 행보를 보여준 2017년부터 2019년까지를 의미한다. 그녀는 이 기간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어둡고 지독했던 시기로, 마치 사춘기를 지나는 17-19세의 불안정한 감정들이 계속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짧은 호흡의 감성적인 글과 입체회화 작가 김지윤의 그림이 어우러져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전효성 〈나도 내가 처음이라〉

전효성 〈나도 내가 처음이라〉

나도 내가 처음이라, 전효성

지난 10년간 가수, 배우, 라디오 DJ 등 다양한 영역을 종횡무진 오가며 활동해온 전효성이 서른 남짓 살아오면서 겪은 부침과 여러 경험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주목을 받을 때의 기쁨과 충만함이 컸던 만큼 제 자리에 머물러 있을 때 느꼈던 깊은 좌절과 불안감.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기까지. 오래 매만지고 다듬은 흔적이 역력한 문장 속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자기 답게,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다독이는 전효성의 다감한 응원.
 
 
헤림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

헤림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 혜림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에서 통번역가로,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실험하며 발전해가고 있는 혜림이 쓴 첫 에세이. 치열한 아이돌의 세계를 지나 온전한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해온 그녀가 사랑과 인간관계, 인연에 관해 느낀 단상을 기록했다. 인생의 어떤 역경과 실패 속에서도 결국 사랑만이 우리를 강하게 붙들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몸소 체득했다는 혜림의 진솔한 이야기가 다독임이 필요한 지친 마음에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