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요하네스 보엘 크로노(Johannes Boehl Cronau)가 만든 이오네스. 불과 일 년 남짓한 시간에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이 젊은 브랜드는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네타포르테 ‘더 뱅가드’의 네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페미닌함을 현대적이고 정교한 실루엣으로 구축하며, 톡톡 튀는 디자인과 벚꽃 목판화에서 영감받은 프린팅이 특징이다.
‘21세기의 재봉사’라는 나의 뚜렷한 목소리로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 패션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이오네스는 나의 독일식 이름인 ‘요하네스(Johannes)’의 라틴식 발음에서 따왔다. 베니스와 로마 여행을 통해 고대 유물과 중세 교회를 경험했고, 이에 영감받아 브랜드 명을 짓게 되었다.
이전에 선보였던 세 컬렉션은 일종의 트립틱(triptych, 세 폭짜리 그림)이라 볼 수 있을 만큼 연관성이 깊었다. 그에 반해 2020 S/S 시즌은 일종의 터닝 포인트랄까? 브랜드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1990년대풍의 니트 슬립 드레스부터 일본에서 구입한 벚꽃 문양의 목판화, 오스트리아 예술가 프란츠 웨스트(Franz West)의 아방가르드한 조각품, 데이비드 더글라스 던컨(David Douglas Duncan)의 사진집 〈Goodbye Picasso〉는 이번 컬렉션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특히 피카소 침실에 등장하는 칼더의 카펫(Calder carpet)은 우드 블록 프린트를 제작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지금까지의 컬렉션 중 이오네스를 대표하는 룩을 하나 꼽자면?
2020 S/S 시즌 선보인, 카디건과 함께 착용하는 블루 컬러의 니트 슬립 드레스. 그리고 I와 O 모양의 단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오네스의 첫 두 글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인터뷰마다 가족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있어 그들은 어떤 영향을 주었나.
우리 가문은 가옥 건축 목공소를 운영했다. 때문에 온갖 망치질 소리와 신선한 나무 내음을 맡으며 자랐다. 또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어머니 곁에는 항상 수만 권의 잡지와 천 조각 샘플이 가득했다. 이런 가정환경은 날 창의적인 사업가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질 샌더 수트를 비롯한 1990년대의 옷들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최근 룩북에 실린 메탈 귀고리 역시 어머니의 것.
당신이 상상하는 ‘이오네스 우먼’은 어떤 이미지인가?
패션과 인생을 동시에 즐길 줄 아는 독립적인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