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
MY STYLE

(오른쪽) 라운지에 앉아 있는 루치아 피카. 캐시미어 니트, 울 트위드 팬츠는 모두 Chanel. 주얼리는 본인 소장품.
빈티지 리바이스 501 진과 마가렛 호웰의 캐시미어 스웨터를 입고 샤넬 펌프스와 소피 빌 브라헤의 귀고리로 마무리한 피카가 우리를 따뜻하게 반겼다. 그의 집은 피에르 차포의 다이닝 테이블부터 파리의 유명한 옥션 피아자(Piasa)에서 힘들게 구했다는 이고르 로드리게스의 긴 의자, 조지 나카시마의 커피 테이블 등 미드센트리풍의 매혹적인 가구로 꾸며져 있다. 벨벳 빈티지 소파는 루프레히트 스크립의 벽 조명, 마틸드 마틴의 꽃병, 할리 위어, 벤 발로, 제이슨 브링커호프의 작품과 함께 화려한 분위기를 더한다. “우리는 물건을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담긴 역사와 마법을 함께 구입하는 거예요.”

1 욕실. 2 라운지. 3 침실에서. 모슬린 셔츠는 Chanel. 탱크 톱과 데님 진은 본인 소장품.
피카는 그 후 코벤트 가든에 있는 컬트적인 성향의 뷰티 부티크 파우트(Pout)와 슈에무라에서 점원으로 경험을 쌓은 후, 샬럿 틸버리의 어시스턴트가 된다. “그 기회를 잡은 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샬럿은 함께 일하기에 정말 훌륭한 분이었죠. 재능뿐만 아니라 배려심이 깊고 포용력이 넓은 사람인 데다 좋은 멘토였어요.” 그는 샬럿 틸버리를 도우며 3년 동안 기술을 연마한 후, 2008년 프리랜서의 길을 택한다. “벅찼지만 저만의 스타일을 찾고 팀을 찾는 결정을 해야 했어요. 함께 최고의 작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포토그래퍼나 스타일리스트 같은 분들 말이에요.” 독립 후 그는 알라스데어 맥렐란, 윌리 반데페르, 유르겐 텔러 등 내로라 하는 사진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게 되었다.

(왼쪽 위) 다이닝룸에서. 코튼과 캐시미어 소재의 퀼로트 팬츠는 Chanel. 터틀넥 니트와 슈즈는 본인 소장품.
피카의 데뷔작 ‘르 루쥬 컬렉션 넘버 원(Le Rouge Collection No 1)’은 빨간색을 향한 애착과 샤넬에서 중요한 메인 컬러 역시 ‘레드’라는 것에 착안해 완성한 것이었다. 2019년 F/W 컬렉션 ‘느와르 에 블랑 드 샤넬(Noir et blanc de chanel)’은 파리의 모노크롬적 미학과 하우스의 블랙 앤 화이트 컬러 코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토록 완벽하고 체계적인 브랜드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하지만 여기에 모던함을 더하고 싶고, 좀 더 실험적인 방향으로 럭셔리를 보여주고 싶어요.” 새로운 컬러와 질감을 찾기 위한 시장 조사 여행 또한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 최근작이기도 한 2019년 S/S 컬렉션 ‘아시아의 비전: 아트 오브 디테일(Vision of Asia: the Art of Detail)’은 도쿄와 서울 여행에서 영향을 받았다. 2018년 나폴리 방문에서 본 카나리아의 선명한 옐로 컬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한 네일 컬러 역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콘셉트는 아름다울 수도, 환상적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것을 현실적으로 풀어내야 하죠. 이러한 컬러들이 여성의 얼굴과 피부에 잘 맞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1 실버 목걸이는 Sophie Buhai. 니트와 팬츠는 모두 본인 소장품. 2 욕실 풍경.
LUCIA’S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