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6주간 진행한 딥티크의 가로수길 팝업 스토어.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실제 집무실, 퍼퓸 랩 등의 디스플레이로 향수를 시작적으로 표현했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향수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시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향수 브랜드들이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자 매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팝업 스토어나 매장 오픈 소식이 많았던 해! 딥티크는 파리 ‘갬성’으로 가득한 럭셔리한 대형 팝업 스토어를 6주간 가로수길에서, 불가리는 옴니아 컬렉션을 강남역에서 진행해 밀레니얼의 발길을 붙잡았다. 바이레도 역시 현대카드와 협업해 이태원에 팝업 매장을 오픈,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그 결과, 20~30대들의 매장 유입률이 높아져 신규 고객 창출에 성공했다는 게 모든 담당자의 리뷰. 20대가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프루티 플로럴의 로샤스 마드모아젤도 올해 처음으로 올리브영 600개 매장에 진출하면서 매출 신장에 하드캐리 했다고. 앞으로도 소비자들과의 스킨십에 중점을 둔 스팟이 계속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왼) 딥티크의 레디 투 퍼퓸 컬렉션 (오) 조 말론 런던의 센트 투 고
향수를 뿌려서 즐긴다고? 이제는 옛말. 요즘엔 다양한 형태와 제스처로 향수를 즐긴다. 조 말론 런던은 휴대용 향수인 센트 투 고를 출시했고 딥티크는 시그너처 향기를 풍기는 팔찌, 브로치, 고체 향수 등을 출시하면서 향수도 보여주고 자랑할 수 있다는 액세서리로 포지셔닝을 넓혔다. 겐조는 쿠션처럼 톡톡 찍어 바르는 르 쿠션 컬렉터를 출시한 지 오래. 이런 다양한 형태의 향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신개념 액세서리로 관심 받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올해는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 향수가 대세였다. 바이레도의 신상 ‘슬로우 댄스’,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조 말론 런던의 ‘블랙베리 앤 베이’, 향수 업계 처음으로 ‘카모마일’을 넣어 아로마틱 향조를 완성한 구찌 '메모아 뒨 오더'가 이를 뒷받침하는 베스트 향수들. 그럼 내년에도 이런 유니섹스한 향이 인기를 끌까? “고전적인 시프레 골격에 재스민과 파출리 등을 함유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향이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 라고 딥티크 홍보 담당 신다솜 대리가 예상한다. 시프레 노트는 시트러스와 모스가 섞인 향조로 세련되면서도 신선한 향이 특징. 성의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니섹스한 향을 선호하는 지금의 트렌드와 잘 부합한다. 구찌, 끌로에, 필로소피, ck 등의 향수를 수입하는 코티코리아 신민정 부장이 추가로 덧붙인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처럼 자연주의와 클린 콘셉트의 향수들이 브랜드의 중요한 라인업에 적용될 것 같습니다.” 메이크업만을 즐기던 20대와 남성 그루밍족들이 소비자로 넘어오면서 앞으로 향수 시장은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도 잊지 않았다. 레피소드, 논픽션 같은 국내 향기 브랜드도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라 2020년에는 'k-향수'의 선두주자로 만나길 기대해본다.
도움말 딥티크 홍보 담당 신다솜 대리, 코티코리아 신민정 부장, 조 말론 런던 홍보팀 김효선 차장, 바이레도 홍보팀 서하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