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이른 봄의 노래

책과 음악은 때로는 잔잔한 위로를, 때로는 강한 울림을 전하며 우리의 가슴에 남는다. 닮은 듯 다른 두 요소는 그렇게 서로의 풍경이 되기도,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BYBAZAAR2019.12.14
 

우리의 만춘

1 강아솔. 2 이아립. 3 〈우리의 만춘〉 앨범 커버. 4 수상한커튼.

1 강아솔. 2 이아립. 3 〈우리의 만춘〉 앨범 커버. 4 수상한커튼.

제주도 함덕에 위치한 책방 만춘서점. 오픈한 지 올해로 3주년이 된 이 자그마한 서점이 얼마 전 음반 발매 소식을 알려왔다. 서점에서 책이 아닌 음반을 발매한다니? 계기는 간단했다. 강아솔, 수상한커튼, 이아립 세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각자 좋아하는 책을 주제로 곡을 만든 것이다. 그렇게 음반 <우리의 만춘>이 탄생했다. 앨범에 실린 곡은 총 10 곡. 그들에게 영감을 준 책은 <디스옥타비아>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이다. 노래의 화자는 책의 주인공이 되어 연인을 떠나 보내기도,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의 사이 그 ‘어드메’에 머무르기도, 어릴 적 추억이 깃든, 허나 지금은 폐장한 유원지에 방문하기도 한다. 좋은 노래는 ‘기억을 조작’한다고 한다.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찬찬히 훑으면 실제로 그 시간과 공간에 머물다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한 권의 책을 읽은 것처럼 진한 여운이 남는 노래다. 책을 여유가 없었던 나날에 그들의 노래가 인생의 한 챕터를 걷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만춘’의 햇살처럼 따스하고 나른하게 어루만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