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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위기라고?

아마존, 애플, 디즈니, NBC, HBO가 참전한 OTT 시장. 위기의 넷플릭스는 과연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주가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넷플릭스의 우세승을 점치는 이유는?

BYBAZAAR2019.12.12

NETFLIX

WILL NEVER DIE?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보는 OTT(Over The Top) 시장이 뜨겁다. 현재 OTT 시장의 절대강자인 넷플릭스를 포함하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훌루가 자리를 잡았고 애플이 11월 1일 애플 TV+를 4.99달러에, 11월 12일에는 디즈니+가 6.99달러에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 내년 4월에는 NBC 유니버설의 피콕이, 5월에는 AT&T의 HBO 맥스가 나올 예정이다.
OTT 전쟁이 벌어지면서 넷플릭스가 깡통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잡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러한 상황을 넷플릭스가 번개를 맞고 있는 이미지로 표현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넷플릭스의 주가도 7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1997년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왔다. 1999년 10만7천 명에서 올해 9월 말 1억 6천3백92만 명으로 가입자가 증가하여 세계에서 상시 동일한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서비스 업체가 되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5천만 명 수준이었다면, 기존의 미디어 기업들이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너무 성장하다 보니 기존 미디어 기업의 견제와 공격도 받게 된 거라 생각한다.
넷플릭스의 가장 큰 위기는 위에서 언급한 기존의 미디어 기업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넷플릭스에게 더 이상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어벤져스> <스타워즈> <그레이 아나토미> 등을, 워너미디어는 <프렌즈>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슈퍼맨> <섹스 앤 더 시티> 등을, NBC 유니버설은 <오피스> 같은 작품을 더 이상 넷플릭스에 공개하지 않는다.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첫째, 넷플릭스는 가입자의 충성도가 굉장히 높은 브랜드다. 스타벅스처럼 넷플릭스를 하나의 ‘폼나는 소비’ 혹은 ‘있어빌리티’로 생각하는 이용자가 많다. 둘째,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품질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다. (<하퍼스 바자>의 독자에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 <디자인의 미학 앱스트랙트>를 추천한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입자 유치에 유리하다는 통계도 있다. 그리고 세계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가장 많은 제작비를 쓰는 곳이 바로 넷플릭스다. 올해만 벌써 1백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마존과 애플 TV+가 60억 달러, HBO 맥스가 35억 달러, 디즈니가 25억 달러를 쓴 것과 비교하면 아마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올 것이다.
셋째, 다른 OTT 서비스보다 추천 서비스와 UI 인터페이스가 탁월하다. 이용자의 취향을 2천 개 이상으로 그룹화하여 개인에 맞게 추천하고, 개인이 선호하는 섬네일(Thumbnail)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장은 선점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구역이다. 이미 우리 주변에 확실한 예시가 널려 있다. 구글과 야후, 유튜브와 네이버TV,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렇듯 말이다. 압도적인 숫자의 넷플릭스 가입자가 다른 플래폼으로 이탈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 넷플릭스도 지난 20여 년간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하며 변모해왔다. 1997년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하던 넷플릭스는 미국 전역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던 블록버스터라는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발돋움했고 비디오에서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을 예측하고 SVOD 시장을 개척했다.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오리지널 제작이라는 정책을 펴서 상당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였고, 현재도 활발히 제작 중이다. 그 사이 실력 있고 유능한 제작자를 다수 확보하기도 했다. 과연 넷플릭스는 이번에도 번개를 맞고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넷플릭스가 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계속 양질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길 바랄 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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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유건식(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넷플릭소노믹스> 저자)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Getty Images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