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아티스트 마우리치오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Comedian)'이다.
흰 벽에 덕 테이프로 고정한 바나나가 전부인 이 작품의 출품가는 무려 12만 달러! 한화로 약 1억4000만원이다. 이 작품은 이미 세번째 에디션까지 완성했는데 두 개는 12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대), 나머지 하나는 15만 달러(약 1억8천만 원대)에 팔렸다는 후문. 시간이 지나면 썩어 없어질 바나나가 고가에 팔렸다는 사실 자체도 화제였기에 외신들은 앞다퉈 보도했다.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뉴스는 이 작품의 “미술시장의 과잉 상태와 불합리성, 세계 경제와 빈부 격차에 대한 풍자”를 인정하면서도 “컬렉터가 진품 인증서를 사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누가 (바나나를) 먹어도 별일 아니다”고 보도했는데, 실제로 뉴욕 등지에서 활동하는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가 1억 4,000만원 짜리 바나나를 먹어버린 것이다. 그가 이 바나나를 먹은 행위의 이유는?
배가 고파서
루치엔 테라스 페로탕 디렉터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나나는 발상일 뿐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고, 갤러리 측은 몇 분 지나지 않아 작품이 설치됐던 전시장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 놓았다.
애초에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썩어 없어질 것이었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작품보다 함께 달려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든 마우리치오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Comedian)'은 작품명만큼이나 이번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건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