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알렉산더 왕과 불가리가 빛낸 밤

상하이에서 만난 알렉산더 왕. 그가 생각하는 가장 동시대적인 럭셔리와 이상적인 우먼스 백에 대하여.

BYBAZAAR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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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쇼윈도에서 영감을 받은 행사장 내부 전경.

백화점의 쇼윈도에서 영감을 받은 행사장 내부 전경.

헤일리 볼드윈을 모델로 한 캠페인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그녀와의 작업을 통해 컬렉션에 유머를 더하고자 했다. 나는 작업할 때만큼은 매우 진지하게 임하지만, 그렇다고 진지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웃음) 이번 캡슐 컬렉션 캠페인에서는 열망의 대상이 되는 제품들을 강박적으로 관리하는 가게 주인으로 등장해 작은 재미를 주기도 했다. 이 캠페인을 보고 사람들이 웃을 수 있길 바란다.
새로운 세르펜티 백의 디자인적인 특징을 해시태그 세 개로 표현한다면? 
#감각적(Sensual) #실용적(Practical) #예측불가(Unpredictable).
컬렉션의 포인트 컬러로 민트 그린을 사용한 이유는? 
민트 그린 색상은 즐겨 사용하던 불가리 향수 ‘오파퓨메 오떼베르’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린 시절 불가리를 처음 접한 계기도 이 향수였기 때문이다. 불가리는 주얼러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나처럼 향수로 불가리에 입문한 소비자들도 꽤 많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민트 그린 색상을 추가했고, 컬렉션의 내러티브 중 하나가 되었다.
 
1 백화점의 쇼케이스를 그대로 재현한 행사장 내부 모습. 2 크로스 백과 숄더백으로도 활용가능한 벨트 백. 3 포토 존에 선 지코. 수트에 벨트 백을 멋스럽게 매치했다. 4 알렉산더 왕과 불가리 액세서리 비즈니스 매니징 디렉터 미레이아 로페즈 몬토야. 5 고급스러운 외관과 실용성이 어우러진 리저드 가죽 소재 쇼퍼 백. 6 화이트 컬러 벨트 백의 스케치 컷.

1 백화점의 쇼케이스를 그대로 재현한 행사장 내부 모습. 2 크로스 백과 숄더백으로도 활용가능한 벨트 백. 3 포토 존에 선 지코. 수트에 벨트 백을 멋스럽게 매치했다. 4 알렉산더 왕과 불가리 액세서리 비즈니스 매니징 디렉터 미레이아 로페즈 몬토야. 5 고급스러운 외관과 실용성이 어우러진 리저드 가죽 소재 쇼퍼 백. 6 화이트 컬러 벨트 백의 스케치 컷.

불가리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발렌시아가에서의 경험도 그렇고, 이렇게 장대한 아카이브를 가진 럭셔리 하우스와 협업하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브랜드가 수백 년간 축적해온 아카이브에 초대받아 훌륭한 유산을 탐구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축복받은 일이기 때문이다. 불가리는 다양한 소비자에게 럭셔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자유롭게 해석할 기회를 주었고, 그 과정은 무척 설레었다. 덕분에 나만의 방식으로, 이번 캡슐 컬렉션에 다양한 요소와 관점을 자유롭게 불어넣을 수 있었다.
세상엔 정말 수많은 핸드백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이상적인’ 우먼스 백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럭셔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나는 열망의 대상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잘 만들어진 고가의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에게 럭셔리한 물건이 되는 건 아니다. 누군가 소중히 여기고, 실제로 자주 사용하고, 정서적 가치를 둘 때 그 물건의 가치도 높아지는 법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적인 완결성으로 보는 사람을 한눈에 매료시키는 한편, 실용도가 높아 자주 손이 가는 가방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수납 공간도 많고 사용자가 스트랩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방을 탄생시켰다. 숄더 스트랩이나 톱 핸들을 부착하거나, 허리에 착용하는 벨트 백 등으로 연출 가능하다. 이렇게 실용적인 면을 다양하게 살려 이 가방이 단순 소장용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힘을 쏟았다.
알렉산더 왕 레디투웨어 컬렉션의 주요 코드는 ‘유니섹스’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었는지 궁금하다. 
커다란 백이나 쇼퍼 백을 들고 다니는 남성들이 많다. 그만큼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는 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가방이 자기 스타일이라면, 또 기분이 좋아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들길 바란다.
 
1 칵테일 잔으로 활용된 향수 병. 2 더블 플랩 포켓과 두 개의 뱀 머리 클로저가 특징인 듀엣 백. 3 케이터링으로 마련된 이색적인 딤섬 바. 4 알렉산더 왕이 한국 여성들에게 추천한 투인원 사첼 백. 5 불가리 향수에서 영감을 받은 민트 그린 컬러의 듀엣 백.

1 칵테일 잔으로 활용된 향수 병. 2 더블 플랩 포켓과 두 개의 뱀 머리 클로저가 특징인 듀엣 백. 3 케이터링으로 마련된 이색적인 딤섬 바. 4 알렉산더 왕이 한국 여성들에게 추천한 투인원 사첼 백. 5 불가리 향수에서 영감을 받은 민트 그린 컬러의 듀엣 백.

한국 여성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딱 하나만 고른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웃음)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드는 백을 하나 고르자면 더스트 백에서 가방을 꺼내는 듯한 형태의 ‘투인원(2-in-1) 사첼 백’을 추천하고 싶다. 협업 제안을 받고, 럭셔리 패키징이라는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처음으로 구상한 작품이 바로 이 가방이다. (가방을 직접 들어 보이며) 외부의 더스트 백을 끝까지 올린 후, 이렇게 드로스트링을 조여 연출할 수도 있고, 중간에 걸쳐 내려도 더스트 백 중앙 부분에 있는 지퍼가 이를 고정시켜준다. 그러면 이렇게 슬라우치 백으로 연출할 수 있다. 안에는 수납 공간도 두 군데로 나뉘어 있다. 기본적으로 레이디 백과 슬라우치 백 스타일이 공존하는 백이다. 이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스타일링에 대한 조언도 덧붙인다면? 
나에겐 항상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내 스타일이 정답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스타일이란 개개인마다 달라야 한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기에 자신만의 무언가를 축적해나가고, 다양한 대상으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때문에 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관점을 갖게 된다. 결국 이렇게 조언하고 싶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고, 즐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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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진선
  • 사진/ Bvlgari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