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모델 김원경의 찬란한 시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1999년 <바자> 12월호엔 사진가 김중만의 40인을 소개하는 화보가 실렸고, 갓 모델 일을 시작한 열아홉 살의 김원경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녀.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톱 모델 김원경의 면면(面面)을 동시대 패션 포토그래퍼 3인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 바자,화보,김원경,데뷔,모델

&nbsp;━&nbsp; Won, ing &nbsp; 누구나 처음은 있다. 1999년에 데뷔한 모델 김원경의 처음에는 &lt;바자&gt;가 함께했다. 긴 생머리에 새침한 눈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다소곳이 앉아 있는 그의 누드. 오른쪽 페이지에 있는 오래된 흑백사진이 바로 김원경의 데뷔 화보다. “1999년 10월에 모델 아카데미에 들어갔어요. ‘벨벳 언더그라운드’라고,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김중만 선생님이 차린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한 달 뒤 거기에 미팅을 갔었거든요. 근데 제 얼굴이 마음에 드셨나 봐요. 그 자리에서 바로 헤어 &amp; 메이크업을 받고, &lt;바자&gt; 40인 화보에 들어갈 한 컷을 찍었어요. 며칠 뒤에 다시 연락이 와선 &lt;인 서울&gt; 매거진의 커버를 누드로 찍을 건데 같이 작업해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전 고3이었으니까, ‘누드는 좀 무서워요’라고 했더니 아카데미 언니들이 너무 좋은 기회라며 설득했어요. 그렇게 찍은 사진이 결국 &lt;인 서울&gt; 매거진이 아닌, &lt;바자&gt;에 실리게 된 거죠.” 그 후, 오래지 않아 김원경의 이름 앞엔 ‘톱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모델 아카데미 동기인 한혜진, 그보다 선배인 박둘선, 송경아, 장윤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패션 매거진의 호황기인 2000년대를 보냈다. 1999년 &lt;바자&gt; 12월호에 실린, 김원경의 데뷔 사진. 사진가 김중만이 촬영했다. 사진/ 김중만 헤어/ 김정한 메이크업/ 원영미 하지만 말이 쉽지, 20년 동안 한 곳만 바라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다. 게다가 최근에는 배우, 가수, 엔터테이너를 병행하는 모델들도 늘어나는 추세.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았다. “인터뷰 때 이 얘기를 해야 할지 고민을 좀 했어요. 근데, 이 얘길 빼고 제 20년을 설명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사실 2007년도에 뉴욕에 진출하고, 일 년 정도 됐을 때 갑자기 공황장애가 너무 심하게 왔어요. 아예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요. 갑자기 내 인생이 와르르 무너진 것 같았죠. 도저히 외국 생활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한국에 돌아와선 3개월 동안 집에 처박혀 술만 마셨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쉴 수만은 없던 상황.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듯 그녀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고. 즐기면서 했던 패션쇼도, 여행을 떠나듯 함께했던 장거리 촬영도 하나의 미션처럼 되어버렸지만, 꾸준히 자신을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4년 정도 쇼를 쉬다 2017년쯤 오랜만에 YCH 쇼에 서게 됐어요. 물론 약을 단단히 챙겨 먹었죠.(웃음) 근데 괜찮은 거예요. 얼마 전 잉크 쇼도 즐겁게 마쳤고요. 시작 전엔 런웨이에서 갑자기 쓰러지진 않을까, 도망치듯 뛰쳐나가진 않을까, 오만 가지 걱정을 다했는데…. 그러니까 이렇게 미션을 하나씩 통과하듯 일하다 보니 20년이 흘렀어요. 물론 다른 일을 해볼까 싶었던 적도, 도전한 적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일에 눈 돌릴 틈이 없었던 거죠.” 함께 작업해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촬영장에서 김원경은 늘 완벽했고, 멋있었으며, 우아했다. 그것이 자신의 상처를 다독이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만들어낸 결과라는 사실에 마음 한 쪽이 뭉클해졌다. “처음 매니저를 통해 &lt;바자&gt;에서 제 20주년 기념 화보를 진행하고 싶어한다는 얘길 전달받았을 때, 너무 감동해서 눈물이 좀 났어요. 그러고서 화보를 찍는데, 평소랑 기분이 너무 달랐어요. 생각해보니 20년 동안 오롯이 제가 주인공인 화보를 해본 적이 없더군요. 감개무량했어요.” 1999년 12월호의 데뷔 화보로부터 딱 20주년을 맞은 2019년 12월호 &lt;바자&gt;에는 사진가를 꿈꿀 때부터 김원경을 뮤즈로 삼아온 세 명의 패션 포토그래퍼가 촬영한 화보가 담겨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김원경의 면면(面面)이 저마다의 색깔로 드러나 있다는 것이 인상적. 한마디로 그녀는 천성이 ‘모델’이다. “어려서부터 그냥 모델이 되고 싶었어요. 근데 부끄러워서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죠. 엄마한테만 했어요. ‘모델 하고 싶다고, 모델 학원 보내달라고’요. 지금도 생각나는 게 엄마 친구분 중에 빈말은 절대 못하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항상 절 보면 절대 예쁘다는 칭찬은 안 하시고, ‘넌 개성이 강하니까 모델 해야 해.’라고 하셨죠. 진짜 꼭 해야 할 것처럼요. 아마 제가 모델이 된 데에는 엄마와 그분의 공이 가장 클 거예요.(웃음)”&nbsp; &nbsp; &nbsp; &nbsp; &nbsp;━&nbsp; Move! &nbsp; 춤을 추고, 높이 뛰고,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마음껏 웃었다. 사진/ 홍장현 헤어/ 강현진 메이크업/ 공혜련 어시스턴트/ 김경후 톱, 팬츠,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톱, 레더 스커트는 모두 Louis Vuitton. 스트랩 힐은 1백60만원대 Prada. 타이츠는 에디터 소장품. 점프수트는 6백14만원 Valentino. 버킷 모자는 81만원 Valentino Garavaini. 플랫폼 힐은 1백30만원대 Givenchy. 보디수트는 0 Moncler Richard Quinn. 랩 스커트는 Dior. 앵클부츠는 1백54만원 Valentino Garavani?Undercover. 보디수트는 0 Moncler Richard Quinn. 랩 스커트는 Dior. 앵클부츠는 1백54만원 Valentino Garavani?Undercover. 패딩 코트, 니트 톱, 뮬은 가격 미정, 팬츠는 1백53만원 모두 Balenciaga. 귀고리는 Chloe. 원피스는 6백만원대 Prada. 이너로 입은 톱, 귀고리는 가격 미정, 플랫폼 힐은 1백30만원대 모두 Givenchy. &nbsp; &nbsp; &nbsp; &nbsp;━&nbsp; Pure, Body &nbsp; 날것 그대로도 아름다운, 완전무결한 그녀의 보디.&nbsp; 사진/ 주용균 헤어/ 장혜연 메이크업/ 이나겸 어시스턴트/ 임지아 데님 팬츠는 43만원대 Lemaire by Matchsfashion. 코트는 3백60만원대 Balenciaga. 저지 드레스는 Chanel. 레이스 케이프, 브리프는 모두 Prada. &nbsp; &nbsp; &nbsp; &nbsp;━&nbsp; Asian Beauty&nbsp; &nbsp; 얇고 긴 눈매, 동그란 코끝, 도톰한 입술. 말간 얼굴에 담긴 강렬한 아시안 무드.&nbsp; 사진/ 김영준 헤어/ 이혜영 메이크업/ 원조연 어시스턴트/ 김경후 코트는 Balenciaga. 싱글 귀고리는 Louis Vuitton. 코트는 1천90만원 Burberry. 블라우스는 Chanel. 에이프런은 55만원 Minju Kim. 부츠는 Miu Miu. 케이프 코트는 가격 미정, 셔츠는 1백30만원대, 스커트는 1백30만원대 모두 Prada. 점프수트는 5백70만원 Gucci. 코트는 2백53만원 4 Moncler Simone Rosha. 귀고리는 59만원 Burberry. 반지는 Louis Vuitton. 판초로 연출한 드레스, 이너로 입은 티어드 톱은 모두 Ports 1961. 케이프는 4백만원대 Miu Miu. 스커트는 Chanel. 슈즈는 1백1만원 Valentino Garavani. 패딩 케이프는2백26만원, 코트는 2백53만원 모두 4 Moncler Simone Rosha. 깃털 장식 팬츠는 Loewe. 귀고리는 59만원 Burberry. 드레스는 5백9만원 Valentino?Undercover. ※가격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임. &nbsp;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