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M이 궁금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백현, 카이, 태용, 마크, 루카스, 텐, 태민. 그야말로 케이팝계의 어벤저스다. 지난 10월 4일 SM엔터테인먼트 연합 그룹 ‘슈퍼엠’이 로스앤젤레스 캐피톨 레코드에서 데뷔했다. 지금 막 현지에서 날아온 슈퍼엠 쇼케이스 리포트. | 백현,카이,태용,마크,루카스

 ━  SuperM BEGINS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캐피톨 레코드는 미국 대중음악의 성지다. 프랭크 시나트라, 비치 보이스, 비틀스 등 팝 음악을 대표하는 수많은 스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로스앤젤레스의 랜드마크인 하얀색 캐피톨 빌딩에 걸려 펄럭이는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깃발은 그래서 더 이질적이었다. 캐피톨 레코드와 SM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제작한 새로운 아이돌 그룹 ‘슈퍼엠’이 프리미어를 통해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한국도 아닌 미국을 데뷔 무대로 삼아. 미국 언론의 가장 큰 관심사는 ‘케이팝의 어벤저스’라고 소개된 슈퍼엠이 각 멤버들의 소속 그룹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 차별점이 더 강렬해진 무대 퍼포먼스에 있음을 강조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인터뷰 이후였다. 슈퍼엠 멤버들은 신곡 ‘Jopping’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셀프 ‘리액션 비디오’의 풍경을 연출했는데, 멤버들의 모습이 등장할 때마다 함께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해주는 모습은 케미스트리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이틀 후 열린 데뷔 무대는 이 프로젝트의 당위성을 더 직접적으로 납득하게 했다. 타이틀 곡 ‘Jopping’을 포함해 새 앨범 수록곡 세 곡의 무대를 선보인 이날의 공연은 퍼포먼스에 관한 한 일가를 이뤘다고도 평가받는 SM 출신의 그룹임을 감안해도 한층 높은 수준을 뽐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안무의 완성도로, 짧은 준비기간과 연합팀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프닝 곡 ‘I Can’t Stand The Rain’은 동서양의 요소를 조화시킨 사운드의 이중적 매력을 직선적인 강렬함과 곡선적인 우아함을 조화시킨 안무로 풀어낸 것이 퍽 인상적이었다. 캐치한 댄스 리듬, 다이내믹한 편곡, 그리고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진, 소위 ‘SMP’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Jopping’의 무대도 훌륭했다. 현지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려는 그들의 의도가 안무에 반영된 듯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였다. SM 특유의 미래 지향적 사운드를 반영한 음악도 물론 인상적이지만 공연을 통해 보여지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SM의 ‘보여주는 음악’의 소신은 슈퍼엠의 데뷔에서도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현장에는 슈퍼엠 멤버들의 팬이 대다수였지만, 이들은 SM이 만든 음악을 두루 좋아하는 케이팝 팬이기도 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건 ‘슈퍼밴드’라는 콘셉트가 제공할 수 있는 완성도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나쁠 게 뭐가 있어?(What’s the harm?)”라는 한 미국 팬의 말은 많은 것을 설명한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콘셉트로 비쳐진다는 일각의 비판도 수긍하지만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조합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SM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아이돌 메이킹의 노하우와 그들이 추구하는 글로벌 케이팝의 지향점을 결합해 가장 ‘케이팝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 바탕에는 SM 브랜드에 대한 팬들의 신뢰와 어떤 조합으로도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들어내는 풍성한 아티스트 자원에 있음을 슈퍼엠의 데뷔가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