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ANY PAIRS OF JEANS DO YOU NEED?

“데님은 멋진 옷장 속에 가장 근본이 되는 아이템이죠.”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패션 디렉터 루팔 파텔의 말이다. “올 가을에는 스트레이트 레그, 부츠컷, 그리고 와이드 레그 스타일이 꼭 필요해요. 지금 불고 있는 70년대 트렌드는 더 강해질 거고요.” 먼저, 부츠컷 스타일은 레트로 스타일을 연출할 때 가장 완벽한 아이템. 지지가 여름 파티에서 오프숄더 톱과 자크뮈스의 스트랩 펌프스에 매치한 리던(Re/Done)의 크롭트 진이 적당한 예다. 물론 빈티지 리바이스로 제작한 리던의 부츠컷 진은 발목이 보이는 하이힐만큼이나 부츠와도 근사하게 어울린다. 리던에서는 빈티지한 기병대 부츠에서 영감을 받은 신발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반면 롱앤린 실루엣을 위한 가장 빠르고 쉬운 연출법은 오프화이트의 와이드 레그 진일 것이다. 지지는 오프화이트의 버질 아블로와 함께한 디너 파티에서 다리가 30인치(약 76센티) 정도 노출되는 청바지를 입은 바 있다.

일상에서 보다 다채롭게 데님을 즐기고 싶다면 화이트 진이 해답이 되어줄 것. L.A 베이스의 브랜드인 아야 뮤즈(Aya Muse)는 빈티지 리바이스 바지의 중심에 솔기를 더해 수트 팬츠 느낌을 주는 청바지를 선보인다. 여기에는 소매를 걷어 올린 남성용 크루넥 티셔츠에 옥스퍼드 슈즈를 매치하거나, 혹은 벨트 달린 블레이저, 키튼 힐과 연출해도 잘 어울릴 듯. 블랙 진 또한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지지는 세 개의 행사에서 리던의 루스한 하이웨이스트 블랙 진을 입었는데 드레시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주로 블록 힐을 신었다.
결국 모든 길은 완벽하게 스타일링한 리바이스 진으로 귀결된다. 리바이스 스트라우스 앤 코의 부회장이자 제품 책임자인 카린 힐먼은 지지의 지난 생일파티 룩에 대해 “자신의 근본을 알고 있으며, 데님의 미국적 뿌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라 평가했다. 예민한 감성을 가진 독자라면 지지가 501 데님과 매치한 리바이스의 타입 3 트러커 재킷은 1967년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 1967년 여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히피 공동체의 대대적인 집회)’에서 첫선을 보인, 그야말로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클래식 피스라는 사실을 눈치챘을 터. 이는 21세기에도 리바이스 청바지가 꾸미지 않은 쿨함을 대변해주는 최적의 아이템이자 데님의 ‘오리지널’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