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백남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다시, 백남준

백남준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건 1980년대 중반의 일이다. 우리가 텔레비전을 쌓아올린 화려한 비디오 작업에만 익숙한 이유다. 영국 테이트 모던이 백남준 사후 최초로 대규모 회고전을 준비했다.

BAZAAR BY BAZAAR 2019.10.17
 

다시, 백남준

1 ‘Self-Portrait’, 2005, Single channel video installation with 10’’ LCD color monitor,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2 ‘Robot K-456’, 1964, 20-channel radio controlled robot, aluminium profiles, wire, wood, electrical divide, foam material, and control-turn out, Courtesy Friedrich Christian Flick Collection in Hamburger Bahnof. 3 ‘Charlotte Moorman with TV Cello and TV Eyeglasses’, 1971, Peter Wenzel Collection. 4 ‘TV Garden’, 1974-1977(2002), Courtesy 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 Dusseldorf Photo: Katherine Du Tiel

1 ‘Self-Portrait’, 2005, Single channel video installation with 10’’ LCD color monitor,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2 ‘Robot K-456’, 1964, 20-channel radio controlled robot, aluminium profiles, wire, wood, electrical divide, foam material, and control-turn out, Courtesy Friedrich Christian Flick Collection in Hamburger Bahnof. 3 ‘Charlotte Moorman with TV Cello and TV Eyeglasses’, 1971, Peter Wenzel Collection. 4 ‘TV Garden’, 1974-1977(2002), Courtesy 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 Dusseldorf Photo: Katherine Du Tiel

백남준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건 1980년대 중반의 일이다. 우리가 텔레비전을 쌓아올린 화려한 비디오 작업에만 익숙한 이유다. 영국 테이트 모던이 백남준 사후 최초로 대규모 회고전을 준비했다. 백남준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1960~70년대 행위예술부터 말년의 대형 TV 작업까지 반세기에 걸친 족적을 차분히 정돈하는 자리다. 2010년 테이트 리버풀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이 백남준이라는 아시아 작가를 대중에 알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전시 는 오늘날 인터넷 시대를 예견한 백남준의 선구자적 면모에 집중한다. 1932년 한국에서 태어난 백남준은 일본, 독일, 미국에서 활동하며 1960년대 전위예술을 이끈 플럭서스 운동의 중심에 서는 등 지역성에 갇히지 않는 초국가적 자아를 확립했다. 전시는 요셉 보이스, 존 케이지, 샬럿 무어만, 머스 커닝엄 등 그와 긴밀하게 협업한 당대의 거장들을 소환하며 국제적 유목민이었던 작가의 생애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그의 첫 로봇 작품인 걷고 말하고 노래하는 ‘로봇 K-456’을 비롯해 인공 정원에 수십 개의 모니터를 설치한 ‘TV 정원’, 실제 불상과 브라운관에 비춰진 불상을 서로 마주보게 배치한 ‘TV 붓다’ 등 세계 미술계를 뒤흔든 초기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전시관 하나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포함한 위성예술 3부작을 상영하는 데 온전히 할애된다. 1984년 1월 1일 인공위성으로 중계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그의 아내 구보타 시게코가 회고하듯, 바보상자로 비난받는 TV가 실은 세상을 얼마나 재미있고 풍요롭게 바꿔놓았는지 역으로 증명한다. 비디오 아트의 효시로 평가받는 그의 첫 개인전 (1963년)을 부분적으로 복원한 공간도 관전 포인트다. 전시는 테이트 모던을 시작으로 향후 2년간 다섯 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10월 17일부터 2020년 2월 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석가산의 액션뮤직>은 ‘인간 백남준’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앞세워 그의 삶과 작품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낸 ‘큰대문집’ 터에 자리한 백남준기념관의 장소성 또한 백남준을 ‘지금 여기’로 불러오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다. 전시는 백남준이 5세부터 12세까지 살았던 옛 집에 관한 아카이브 전시 <석가산 石假山>과 지역 참여자들이 함께하는 워크숍 결과물 전시 <액션뮤직>으로 구성된다. 백남준 가족이 재현한 모눈종이 드로잉과 원고지에 옮겨진 기억 기술, 백남준의 소꿉친구인 수필가 이경희의 인터뷰 비디오, 20여 년간 작가의 조력자였던 전자기술자 이정성의 워크숍 결과물 등이 편편이 모여 인간 백남준의 모자이크를 완성한다. 
2020년 2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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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강보라(프리랜스 에디터)
    에디터/ 박의령,안동선,문헤준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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