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REAM COME TRUE

오는10월말그랜드오픈을앞두고있는 루이비통메종서울의외관. 루이비통메종서울은국내최초의 프랭크 게리 건축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한국과 루이 비통의 연결고리는 단단하다. 1991년 우리나라 첫 매장에 이어 2000년에는 청담동에 국내 최초의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고, 2015년 <시리즈 2(Series 2)> 전시 개최 등 서울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7년 서울 DDP에서 열린 전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의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 섹션을 통해 루이 비통과 한국의 견고한 유대 관계를 조명하기도 했다. 2013년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서울>편 단행본이 나온 데 이어 올해는 아티스트 듀오 이시노리가 작업한 루이 비통 트래블 북이 서울을 담아내었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오픈은 이런 연결고리가 깊어지는 데 가속을 더한다.

프랭크 게리의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스케치. 유리 소재를 사용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건축물을 진화시킨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프랭크 게리가 루이 비통 메종 서울 디자인 작업에서 영감받은 동래학춤.
![© Succession Alberto Giacometti (Fondation Alberto et Annette Giacometti, Paris + Adagp, Paris, 2019 Credit photo: © Fondation Louis Vuitton / Marc Domage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 ‘세명의 걷는 사람들(Trois Hommes Qui Marchent [grand plateau])’, 1948.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설치 모습. 현재 모스크바 푸슈킨 미술관 특별전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품 전>에서 전시되고 있다.](https://image.jtbcplus.kr/data/contents/jam_photo/201910/17/13a80621-036c-40b6-8601-feeecd942d88.jpg)
© Succession Alberto Giacometti (Fondation Alberto et Annette Giacometti, Paris + Adagp, Paris, 2019 Credit photo: © Fondation Louis Vuitton / Marc Domage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 ‘세명의 걷는 사람들(Trois Hommes Qui Marchent [grand plateau])’, 1948.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설치 모습. 현재 모스크바 푸슈킨 미술관 특별전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품 전>에서 전시되고 있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꼭대기 층은 게리가 설계한 건축물의 진정한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글라스 파사드 아래 들어선 공간은 프랭크 게리의 건축적 비전을 보다 가깝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에서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컬렉션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컬렉션 소장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에스파스 루이 비통 뮌헨·베네치아·베이징·도쿄 컬렉션의 미공개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 ‘미술관 벽 넘어(Hors-les–murs)’의 일환으로, 재단 미술관의 예술감독 하에 구상되고 기획되었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큐레이팅의 주된 네 가지 테마이며 20세기 예술운동인 추상적 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개념론 안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그 존재만으로도 독보적인 자신만의 예술 장르를 구축했다. 현 시대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인 그는 경매 사상 최고 작품가를 기록한 조각가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고 죽음에 대한 깨달음, 소멸의 시간을 작품에 부단히 불어넣고자 노력했던 구도자라는 수식어가 더 걸맞는다.
자코메티에게 신체는 공간(space)에 초점을 면밀히 맞추도록 해주는 시각적 역할(optical role)을 수행하는 동시에 진정한 존재를 확인하는 강박관념의 소재가 되었다. 가장 유형적인 것에서부터 기상천외한 것에 이르기까지, 자코메티가 빚어낸 신체는 표현 가능한 모든 형상으로 나타난다. ‘Trois Hommes Qui Marchent(세 명의 걷는 사람들, 1948)’, ‘L’Homme Qui Chavire(전복하는 남자, 1950)’를 비롯해 신체를 주제로 1947년에서 1965년 사이 선보인 대작까지. 작품에 완벽을 기하지만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지 노력할 뿐이라던 자코메티가 신체에 대한 생태학적이고도 기술적인 도전들을 마주해 일궈낸 창작 과정의 결과물이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 2020년 1월 19일까지 펼쳐진다.

1,2,4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 파리 불로뉴 숲 내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 2014년 개관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3 건축가 프랭크 게리. 5 아클리마타시옹 공원 내 서울 공원(Le Jardin de Seoul)에서 바라본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 1 © Iwan Baan for Fondation Louis Vuitton 2 © Iwan Baan for Fondation Louis Vuitton 3 © Alexandra Cabri(Gehry Partners LLP) 4 © Iwan Baan for Fondation Louis Vuitton 5 © Iwan Baan for Fondation Louis Vuitton, 2014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목표와 확고한 세계관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함께한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건축물 자체로 예술적 창조력을 대중과 공유하려는, 예술에 표명하는 일종의 선언과도 같다.
Espace Louis Vuitton
프랑스어로 장소와 거리를 뜻하는 에스파스(Espace).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중심으로 전 세계 도처에 뻗어 있는 공간의 이름이기도 하다. 뮌헨, 베네치아, 베이징, 도쿄에 위치한 에스파스는 떨어져 있지만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루이 비통 컬렉션 소장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벽 넘어(Hors-les-murs)’를 전개한다. 다섯 번째 에스파스가 되는 서울의 자코메티 전시와 더불어 다른 도시에서는 이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도쿄에서는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아니미타스(작은 영혼들) II> 전시가 열리고 있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생존 작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프랑스 작가로 여겨진다. 그는 1967 년부터 글, 영화, 조각, 사진을 접목하는 예술 스타일을 시도해왔다.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두 편의 영상 ‘아니미타스: 속삭임의 숲(Animitas: La Foret des Murmures)’과 ‘아니미타스: 사해(Animitas: Me‵res Mortes)’는 볼탕스키의 야심찬 최근 프로젝트다. 망자를 기리는 길가의 작은 재단을 표현하고 있는 ‘아니미타스’는 3백여 개의 가느다란 줄기에 달린 초롱꽃 종으로 이루어진 외부 설치물로, 볼탕스키 자신의 생일(1944년 9월 6일)에 관찰되는 별의 모습을 담아냈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한 번에 촬영된 각각의 ‘아니미타스’ 설치물 비디오는 시간의 흐름과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어우러지는 풀, 꽃과 함께 전시되며, 종의 부드러운 흔들림은 아티스트가 묘사한 “별의 음악과 떠다니는 영혼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의 <아니미타스 II (ANIMITAS II)>는 11월 17일까지 열린다. Tokyo Shibuya Jingumae 5-7-5


에스파스 루이 비통 베네치아에서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개최를 기념하여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그 언젠가(Elsewhen)> 전시를 열고 있다. 필립 파레노는 1990년대 초 미술계에 등장하며 전시 자체가 창작품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예술작품과 전시와의 관계를 꾸준히 변화시켰다. 이는 영화, IT, 사운드 트랙부터 그림, 조각,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거대한 로봇과 같은 설치작품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정해진 장소, 커다란 천막, 풍선들, 음악, 소리, 영화와 그 대상들이 함께 만드는 무형의 감각적 경험을 자아낸다. 시간 또한 핵심 요소로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순서, 음향, 조명을 설정하고 공간과 대상들을 활성화시켜 전시의 속도를 정한다. <그 언젠가> 전시에서 파레노는 과거의 기억이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 함께 모이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2019년 11월 24일까지. Calle del Ridotto 1353, Venice, Italy
Courtesy of the artist and Barbara Gladstone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