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가 아닌 본질에 바탕을 둔 분위기에서 첫 번째 컬렉션을 공개하고 싶다”던 서른두 살의 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의 의지를 담은 2019년 보테가 베네타 프리폴(PRE FALL 2019) 컬렉션 론칭 파티가 서울 성수동 레이어 57에서 펼쳐졌다.
온전히 자신만의 생각과 계획대로 완성한 다니엘 리의 첫 컬렉션은 가죽에 대한 장인 정신을 토대로 구축된 하우스의 DNA로 충만하면서 동시에 이탈리안 특유의 따뜻함과 관용, 우아함이 교집합을 이룬 홈파티 분위기로 연출되었다.
보다 친밀한 분위기에서 컬렉션이 진행되길 원했던 그의 바람대로, 파티에 참석한 많은 패션 피플들은 정통 이탈리안 퀴진과 이탈리아 영화, DJ 붐 빕(Boom Bip)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자유분방한 공간에서 간결한 실루엣, 장인 정신에 대한 존중, 소재의 품격이 돋보이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즐겼다.
다니엘 리는 전임자인 토마스 마이어가 지난 17년간 쌓아온 ‘인비저블 럭셔리(Invisible Luxury)’를 명민하게 계승하되 동시대적인 감성을 대범하게 표현해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섬세하게 정제된 데일리 룩에 하우스의 상징이자 럭셔리의 또 다른 이름이 된 인트레치아토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르코 백(The Arco Bag)’, 모던한 사각형 실루엣의 토트백 ‘마리 백(The Marie Bag)’, 다양한 슈즈와 주얼리, 스몰 레더 굿즈와 아이웨어 등을 통해 그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특히 네크라인과 백라인을 과감하게 도려내 센슈얼한 터치를 가미한 데콜타주(décolletage)는 마치 세밀하게 계산된 듯 아름다움을 더했고, 인트레치아토 기법을 적용한 스커트와 니트웨어는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우아한 건축적 조형미는 다니엘 리가 추구하는 이번 컬렉션의 컨셉트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나폴레옹이 밀라노 입성을 기념해 세운 아치형 건축물인 ‘평화의 문(The Arco della Pace)’에서 영감을 받은 아르코 백은 인트레치아토 워크맨십에 현대적 감성을 불어넣어 새롭게 재해석되었다. 돔 형태로 연결된 플랩과 긴 튜브 형태를 그리고 있는 곡선형 핸들과 같은 우아한 요소들은 완벽한 조형미를 드러냈고, 인트레치아토의 간격은 더욱 대담해졌으며 가방의 크기는 확 커졌다. 스몰, 미디엄, 라지, 엑스트라 라지 등 총 네 가지 사이즈로 구성된 아르코백은 크기에 따라 아르코 33, 48, 56, 75 등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 견고한 구조를 바탕으로 프렌치 카프 소재의 실키한 텍스처까지 갖추었으니 아르코 백은 분명 새로운 시즌 확실한 존재감을 뽐낼 키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