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최초로 팝 스타들의 꿈의 무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6월 1일과 2일 이틀간 열린 ‘BTS World Tour Speak Yourself’ in LONDON! 그 역사적인(?) 현장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Day 1
#Welcome LONDON (X한국 아님 주의X)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가 열리기 하루 전인 5월 31일, 런던의 중심지인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피카달리 전광판에 방탄소년단의 영상이 등장했기 때문! 현대 자동차가 팰리세이드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탄소년단의 런던 입성을 축하하기 위해 그들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이 상영되는 내내 광장 앞은 커버 댄스 플래시몹을 펼치는 다국적 팬들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Day 2
#1 어서와. 웸블리 스타디움은 처음이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은 상징적인 장소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주인공 퀸이 떼창을 했던 전설적인 공연장이자 마이클 잭슨, 마돈나, 리한나, 비욘세,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오른 꿈의 무대이기 때문. 최대 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규모의 웸블리 스타디움 맨 끝인 5층은 노약자, 임산부,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조심하라. 사전에 공지까지 하는 무시무시한 좌석이기도 하다. 커다란 스타디움에 들어서자마자 에스컬레이터를 3번 타고 계단을 또 올라가야만 나타나는 웸블리 스타디움 5층. 그곳에서 공연을 관람한 김아무개(아미 1)씨는 너무 무서워서 다리가 덜덜 떨렸다는 후문.
#2 꼬마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넘어가는 ‘MIC DROP’ 무대. 방탄소년단의 칼 군무가 돋보이는 무대가 무르익을 무렵, 좌석 맨 끝 난간에서 춤을 추고 있는 꼬마 숙녀를 발견했다. 잘 보이지도 않아 투덜거릴 법도 한데 그 누구보다 즐겁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아이의 모습에 조금씩 아파오는 무릎 관절이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다.(아주 잠깐) 먼 훗날 포니테일 헤어 스타일의 꼬마 숙녀는 웸블리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을지도? 미래의 아리아나 그란데를 응원해!
#3 화려한 무대의 향연
디올 수트를 입은 멤버들의 VCR로 시작된 콘서트! 공연 내내 VCR이 나오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무대를 서서 관람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멤버들의 매력 넘치는 솔로 무대, 키즈 카페가 연상되는 놀이기구들로 꾸며진 ‘앙팡맨’, 디올 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가 투어 의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은 ‘TEAR’, ‘MIC DROP’, 감동의 떼창까지! 2시간 30분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Day 3
#4 남녀노소 나이,국적 불문 BTS 사랑
서로 다른 피부색, 나이, 성별, 이 모든 게 그들의 음악 앞에서는 어렵지 않았다. BTS가 디자인한 ‘라인 프렌즈’의 캐릭터들을 패션 아이템으로 소장하고 나타난 10대 소녀들부터 중년의 남성들, 그리고 기자의 앞자리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2시간 30분가량 공연 내내 서서 응원했던 백발의 할머니까지. 카르멘 델로피체가 연상되는 그 할머니의 사진을 못 담은 게 한국에 돌아온 내내 마음에 걸렸다.
#5 영국 경찰까지 총동원한 퇴근길
웸블리 스타디움과 연결된 웸블리 파크 지하철역. 도보 10분도 안 걸리는 이 거리를 2시간에 걸쳐 걸어갈 때 처음으로 어지러움을 동반한 ‘현타’ 라는 것을 맞았던 것 같다. 수 만명이 동시에 몰리니 영국 경찰들까지 나서 통제를 했는데 그 긴긴 기다림의 시간조차 ‘BTS’의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모습에 낯선 충격을 받았다. 새벽 2시가 다 돼서야 호텔에 도착했는데 함께 호텔 엘리베이터를 탄 외국 여성이 아미밤을 들고 있던 기자에게 말을 걸어왔다. (체력이 고갈돼 아미밤을 들고 호텔까지 왔는지도 몰랐다고 함)
“너도 BTS 콘서트 다녀왔니?”
-..Y..E...S....(이미 지침)
“그들은 완벽해. 우린 참 먼 여정이었어(공연장과 호텔은 꽤 멀었다.) 좋은 밤 보내렴”
그날 밤, 런던에 온 이후 처음으로 꿀잠을 잔 것 같다.
*본 기사는 아미 기자가 휴가 중 다녀온, 지극히 주관적인 기사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