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병원 근처에서 얼굴이 양배추처럼 커진 여성들이 자주 보여요. 시술을 과하게 받은 거죠.”
뉴욕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성형외과 전문의 앤드류 자코노는 필러 같은 주사를 사용한 동안 시술이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 중 한 명이다.(그리고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당신에게 이런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이유와 방법이 여기 있다.
명심하라, 필러는 타임머신이 아니다
필러를 과하게 주입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주사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필러로 외모 나이를 4년 이상 줄일 수는 없어요.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죠.” 성형외과 전문의 앤드류 자코노는 필러를 많이 주입하면 얼굴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넙데데해진다고 말한다. 균형이 무너진 얼굴은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 즉, 노안이 된다. 하지만 이는 외형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부 자체에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필러는 피부 조직을 확장시키는 원리예요.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양의 필러를 넣으면 피부가 늘어나 처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또 다시 필러를 넣게 되고. 악순환이죠.” 어떤 의사들은 기준치를 넘는 필러 양이 사용되었을 때만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자코노는 우리가 실감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의사들은 제품을 많이 사용할수록 인센티브를 받거든요.”
보톡스는 '적당히'가 중요하다
보톡스는 기적의 약이다. 단, 적정량을 사용했을 때에만! 보톡스 역시 과하게 사용되는 경우 노안을 초래할 수 있다. “전두근(이마와 머리뼈를 덮고 있는 근육)으로 눈을 뜨거나 표정을 짓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마에 주름이 생겨요. 이를 없애기 위해 보톡스를 맞으면 전두근의 힘이 약해져 눈을 뜨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죠. 그럼 굉장히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 되는 거예요.”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덴디 엔젤먼은 보톡스가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유용한 시술이긴 하지만, 일 년에 2~3회 정도만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한편 앤드류 자코노는 권장 사용량의 절반을 사용할 때 가장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기록을 남겨라
사람들은 필러의 도움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많은 양의 필러를 원하게 된다. 이게 바로 ‘필러 피로’, 필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걸 가리킨다. 보톡스 역시 마찬가지. 시술을 받기 전과 후에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겨야 선을 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안티에이징 비법을 꿰뚫고 있으면서 솔직한 평을 해줄 수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자.
지방을 무작정 제거하지 말 것
어떤 사람들은 얼굴을 빵빵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얼굴을 조각처럼 갸름하고 뚜렷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결과를 얻으려면 볼의 지방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실행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볼의 지방을 제거하는 데에는 큰 위험이 따라요. 젊을 때는 모르겠지만 그 문제점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날 수 있어요. 얼굴이 뼈대만 남은 것처럼 보이는 거죠. 볼이 패어 보이거나 피부가 늘어지면서 주름이 생기는 후유증도 흔하게 볼 수 있고요. 당연히 더 나이 들어 보이겠죠?” 피부과 전문의 덴디 엔젤먼은 경고한다. 눈 밑 지방을 제거하는 경우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나이가 어릴 땐 눈 밑의 불룩한 지방 주머니를 없애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눈 밑이 움푹 꺼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